[FETV=박제성 기자] SK에너지, S-OIL(에쓰-오일), GS칼텍스 등 정유 3사가 정유 사업과 폐플라스틱, 바이오유 등 친환경(그린) 사업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기존 핵심사업인 정유 사업에서 휘발유 및 경유, 내연기관차 윤활유와 최근 대용량 데이터센터 발열 효율화 냉각사업인 액침냉각유와 전기차용 윤활유 그린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는 또 국내 최초 개발한 친환경 아스팔트용 혼합물인 ‘아스코’ 생산 확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SK에너지는 SK네트웍스가 국내 1위 재생타이어 제조사 대호산업과 함께 폐타이어를 활용한 저탄소 순환 체계 구축도 힘을 쏟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사우디의 아람코에 등을 업고 울산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샤힌프로젝트’를 진행한다. 9조2580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샤한프로젝트를 앞세워 중장기적으로 정유 사업과 석화사업의 투트랙 조화를 통해 캐시카우(수익창출)를 일군다는 구상이다. 에쓰오일은 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도 적극적이다. 에쓰-오일이 최근 순환자원 재활용 기업인 대한블루에너지울산과 '친환경 순환경제사업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에쓰-오일은 대한블루에너지울산이 폐플라스틱으로 생산한 열분해유를 공급받는다. 이를 정유·화학 공장에서 원유와 함께 처리해 친환경 플라스틱 핵심 소재인 나프타, 폴리프로필렌(PP) 등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규제 샌드박스(시범 규제 해제) 승인을 받았다. 현행법상 대체원료를 기존 석유정제 시설에서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건설업체와도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이달 포스코건설과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인 슬래그에 정유 부산물인 유황을 융합해 만든 시멘트로 콘크리트 성능을 높이는 상용화에 착수했다.
GS칼텍스는 그린사업 가운데 바이오유 및 원료에 집중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를 위해 최근 LG화학과 함께 손을 잡았다. GS칼텍스와 LG화학 양사는 식물성 미생물 원료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핵심원료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을 공동사업키로 했다. 이들은 내년 1분기부터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3HP로 만든 플라스틱은 뛰어난 생분해성과 높은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GS칼텍스는 바이오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가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와 국내 최대 전용선 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과 '바이오선박유'를 공급키로 했다. 또 국내 윤활유 브랜드 최초로 98% 구성 물질이 식물 기반 바이오 윤활유인 킥스를 출시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산업계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탄소감축 열풍이 불자 정유업계도 방향키가 그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기존 주력사업인 정유사업과 함께 그린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