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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서울 특급호텔 뷔페 '1인 20만원’ 첫 돌파…소비자 부담↑

4인 가족 기준 80만원 넘는 외식비용 필요
식자재, 인건비 상승 등 요인…연말 성수기 한시적 인상

[FETV=박지수 기자] 서울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의 연말 성수기 뷔페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인당 20만원을 넘어섰다. 호텔들은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4인 가족 기준 80만원이 넘는 가격에 소비자들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오는 12월 21∼31일 저녁 식사 가격을 21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평소 평일·주말 저녁 가격인 1인당 18만5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6.2%(3만원)나 인상된 가격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다음달에 한해 와인을 무제한 제공하고, 메뉴와 서비스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더 파크뷰의  주말 예약은 대부분 찼고 평일 예약 역시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의 뷔페 ‘라세느’도 예약이 몰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23∼25일)과 연말(30∼31일) 기간엔 저녁 음식 가격을 지난해 19만원에서 올핸 20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롯데호텔 저녁 음식값이 처음으로 20만원대에 진입한 셈이다. 롯데호텔은 이에 더해 12월부로 다음 달 평일·주말 저녁 가격이 성인 1인 기준 기존 18만원에서 19만원으로 1만원 오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식자재, 인건비 상승, 연말 특수성이 반영된 가격”이라며 “메뉴가 업그레이드되거나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이미 올해에만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라세느도 현재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과 크리스마스 당일인 12월 25일 예약은 대부분 마감됐다.

 

조선팰리스 콘스탄스 뷔페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 콘스탄스의 이용가격은 주말 디너 성인 기준 18만5000원이지만 12월 성수기는 20만원 이상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콘스탄스는 이달 6일부터 12월 이용 예약을 받는데, 이달 중순 최종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그랜드 워커힐에서 운영하던 더뷔페를 비스타 워커힐로 확장 이전하면서 평일·주말 저녁 가격을 15만9000원에서 18만9000원으로 3만원 올렸다. 다만 워커힐은 이번 가격 책정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미리 반영한 만큼 연말을 앞두고 추가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처럼 특급호텔들이 연말 뷔페 메뉴와 서비스 강화를 이유로 음식 가격을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하지만 뷔페 가격이 1인당 20만원을 웃돌면서 4인 가족 기준 80만원 이상을 줘야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호텔들이 연말연시를 틈타 음식값을 인상하는 행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크리스마스나 연말은 특별한 성수기니까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한 달 월세의 절반정도 되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