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노인 요양사업에 진출한 KB라이프생명이 처음으로 400억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사업장 확대에 나선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카운티’(실버타운), ‘빌리지’(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보호시설) 등 3대 핵심 시설을 늘려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지난 24일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에 400억원을 출자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KB라이프생명이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인수한 금융권 최초의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다.
이번 출자는 KB골든라이프케어의 추가 사업장 설립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KB라이프생명 측은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이 KB골든라이프케어에 사업자금을 출자한 것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거쳐 이달 초 인수를 완료한 이후 처음이다. KB라이프생명은 KB손보가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해 온 KB골든라이프케어 지분 100%를 577억원에 인수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번 출자를 계기로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오는 12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첫 분양형 실버타운인 ‘평창카운티’를 개소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에는 도심형 요양시설 ‘은평빌리지’, ‘광교빌리지’, ‘강동빌리지’(이상 가칭)를 차례로 개소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총 10곳 이상의 실버타운, 도심형 요양시설, 주·야간 보호시설 등 3대 핵심 시설 설립을 추진 또는 검토 중이다.
앞서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7년 주·야간 보호시설 ‘강동케어센터’를 시작으로 2019년과 2021년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를 각각 개소한 바 있다.
일반적인 요양시설과 달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KB골든라이프케어의 요양시설은 입소 신청자가 몰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 위례빌리지는 개소 1년만에 입소 대기자만 1300명을 넘어섰고, 서초빌리지는 80명 정원에 3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앞으로도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현행 요양사업 관련 법령상 사업장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려면 지속적인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사업자가 토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KB라이프생명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요양시설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연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은 지난 4일 처음으로 KB골든라이프케어 본사와 서초빌리지를 직접 방문해 요양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 사장은 “KB골든라이프케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