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3/art_16985415507383_13ca2f.jpg)
[FETV=장기영 기자] 신한라이프를 비롯한 3개 은행계 생명보험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 가운데 투자영업이익도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30일 각 금융지주사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 하나생명 등 4개 은행계 생보사의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8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6252억원에 비해 2356억원(37.7%) 증가했다.
이 기간 최하위사인 하나생명을 제외한 3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늘었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신한라이프는 3704억원에서 4276억원으로 572억원(15.4%)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험손익과 함께 유가증권 관련 처분·평가손익 등 금융손익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344억원에서 2804억원으로 1460억원(108.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단, 올해 1월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옛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당기순이익의 단순 합산액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농협생명 역시 1003억원에서 1358억원으로 335억원(35.3%)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을 통한 안정적 보험영업이익 확보와 CSM 잔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은행계 생보사인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억원에서 170억원으로 31억원(15.8%) 줄어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은행계 생보사들은 수익성 지표인 CSM과 건전성 지표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비율 모두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CSM은 올해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이 시행되면서 등장한 핵심 수익성 지표로,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K-ICS비율은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시가로 변경하고 요구자본 측정 수준을 상향 조정해 산출한 지급여력비율이다.
올해 9월 말 CSM은 신한라이프가 7조20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생명(4조6499억원), KB라이프생명(3조2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K-ICS비율은 KB라이프생명(263.3%), 신한라이프(214%) 순으로 높았다.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한 농협생명은 경과조치 전 160%, 경과조치 후 288.9%를 기록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안정적 손익과 자본 관리를 위해 CSM 중심의 가치경영과 보장성보험 중심 손익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