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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SK에코플랜트, 만기 도래한 1500억 해결 방안은?

올해 마지막 회사채 만기…이자 부담에 상환 가능성도
차환시 시장 상황 고려…대규모 차입에 신용도 ‘부담’

[FETV=김진태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빌린 돈 만기가 도래하면서 부채 상환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두차례에 걸친 회사채 발행이 연달아 성공한 만큼 외부 조달 가능성이 예상되지만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SK에코플랜트가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27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이 회사채를 모집했던 2020년 당시 이자율은 연 2.6%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11월 발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오는 11월 27일이다. 이에 따라 회사 최고경영진은 이를 차환할지, 아니면 현금을 써 상환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상환할 경우 이자 부담은 줄어들지만 사내에 쌓아둔 현금은 감소한다. 차환을 선택할 경우 현금엔 여유가 있겠지만 이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실제로 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 연 이자율은 2.6%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자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과 7월 등 올해만 두 차례 회사채(공모)를 발행했다. 2월에는 2000억원, 7월엔 1710억원 규모다. 2월 발행한 회사채 이자율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모두 5%대다. 일부 회사채의 경우 6%에 육박하기도 한다. 단순 계산시 3년전보다 이자율이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가 현금 상환할 수 있단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SK에코플랜트가 지난 6월 2020년 발행한 3년물 회사채 1000억원을 보유 현금으로 상환한 만큼 현금 상환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아직 회사채 발행과 관련한 어떠한 것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재무 조직의 의사결정이 다음달 중순께나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 부담을 안고서라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크다. 국내 건설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넉넉한 여유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SK에코플랜트가 회사채 공모에서 잇따라 흥행을 맛봤단 점도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 사업 성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은 물론 기업공개가 임박했단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가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올 경우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 환경은 여전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고, 금리가 더욱 상승한 최근 상황은 투심을 약화시키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 19일 장중 4.1%를 넘기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고점인 4.5% 내외에서 상단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처럼 얼어붙은 자금조달 시장 환경 속에서 SK에코플랜트의 사정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그룹의 직·간접적 지원가능성이 유지되고 있고, 건설·환경·에너지 등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함에 따라 안정적인 계열 매출 기반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환경 및 에너지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건설업의 고유위험을 완화하고 있다”라며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회사의 재무적 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