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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배달의민족, '배민1' 서비스 확대하는 까닭은?

배민1 수도권 주문시간 오전8시~익일3시로 확대
쿠팡이츠 새벽배송에 대한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

[FETV=박지수 기자] 배달 플랫폼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자체 배달 ‘배민1’ 서비스 운영 시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쿠팡이츠가 지난달부터 경기와 인천 일부 지역 배달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6시까지 앞당기자 이에 대한 맞불책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24일부터 서울과 성남·수원·용인 등 일부 경인지역에서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운영 시간을 오전 8시에서 다음날 3시까지로 변경한다. 기존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로 앞뒤로 한 시간씩 늘린 셈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이른 시간 아침 식사를 주문하는 고객과 새벽 시간 야식을 주문하는 고객이 늘면서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배달의민족 영업시간 확대에 대해 쿠팡이츠를 의식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9월부터 성남·하남·고양·부천 등 경인 일부 지역의 배달 가능 시간을 오전 9시에서 6시로 앞당긴 바 있다. 쿠팡이츠는 서울 지역에서는 이미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기존 새벽 배달을 하던 서울 지역에 더해 경기·인천까지 확대한 것다. 이는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가 단건 배달을 운영하지 않는 ‘틈새시간’을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높게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일반적으로 배달앱 업계에서는 점심·저녁·야식시간을 가장 고객이 몰리는 시간으로 본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새벽은 수요가 적어 수익성이 좋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보다 배달 수요가 급감한 데다 경기 불황과 엔데믹까지 겹치며 배달 수요는 크게 줄었다. 각종 할인 프로모션으로 인한 출혈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25만6461명으로 전월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달의민족 지난달 MAU는 1954만4544명으로 전월대비 3.1%, 요기요는 587만8642명으로 12.3% 줄었다. 쿠팡이츠 MAU가 늘면서 3위 요기요와 격차도 162만2181만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두 업체의 격차는 245만7262만명이었다.

 

쿠팡이츠는 직영 배달망을 통한 배달과 빠른 배달을 강조하며 지난 201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쿠팡 구독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음식 가격을 별도의 쿠폰 적용 없이도 자동으로 10%씩 할인해주면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처음엔 서울 일부 지역만 대상이었지만 쿠팡이츠는 대전·대구·광주·부산 등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배달의 민족도 5월부터 누구나 10% 할인 쿠폰을 받아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쿠팡이츠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 3월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298만명까지 줄었는데, 4월엔 다시 300만명을 넘어섰고 와우 할인을 도입한 이후 5월 323만명, 6월 341만명으로 뛰었다. 배달의민족 MAU는 1900만명대에서 소폭 오르내리고 있다. 전체 이용자 수로 보면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이지만, 성장률과 규모로 보면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압도한다.

 

요기요도 관련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에서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자체배달 주문을 받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보다 주문 가능시간이 앞뒤로 한시간씩 길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서울·경기 외에도 배달지역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수요가 많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