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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들어갔네...소매금융 철수한 씨티은행, '코픽스' 잔류 왜

신규 개인영업 중단 20개월에도 여전히 '주담대 금리' 산정 은행
수치 왜곡·대표성 문제 지적..."잔여 예금 영향, 향후 종합적 검토"

 

[FETV=권지현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신규 소비자금융 업무를 중단한 지 2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은행연합회는 '9월 기준 코픽스'를 공시했는데, 산정 기준이 되는 국내 8개 은행에는 씨티은행이 '어김없이' 포함됐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씨티 등 8개 은행이 신규 예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예컨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의 경우 이들 은행이 매달 예·적금과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 등 수신 상품의 금액과 금리를 가중 평균해 계산한다. 수신 금리가 올라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나면 코픽스가 올라 대출금리도 뛰게 되는 구조다. 한 달간 '새로' 취급한 예금 금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국내 시장에서 개인 예금, 대출 영업을 철수한 씨티은행이 코픽스에 계속 잔류하는 것을 두고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2월 15일부터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당장 서비스를 종료할 수 없는 기존 업무는 종료 기한을 두기로 했다. 대출 만기 연장은 2026년 말까지 향후 5년간 기존과 동일한 조건을 제공하고, 체크·신용카드 고객은 유효기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며, 펀드는 환매 전까지 서비스를 유지하는 식이다.

 

소매금융 철수 20개월이 되도록 기존 방식대로 씨티은행을 포함해 코픽스 금리를 산출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코픽스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러한 지적을 염두에 둔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2월 씨티은행 철수 발표 후 코픽스관리위원회를 열고 씨티은행 포함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국 잔류를 결정했다.  

 

특히 요즘 처럼 금리가 뛰는 민감한 시기에는 '대표성'을 두고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소매금융을 접은 씨티은행 대신 기준을 낮춰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나 부산·대구·경남은행등 지방은행을 넣는 게 대표성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재 코픽스에 정보를 제공하는 은행은 시장에서 인정할 만한 자산 규모를 가지고 안정적인 자금조달 특성을 지녀야 하는데, 이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지방은행은 코픽스 정보 제공에서 제외돼 왔다. 

 

은행연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 (잔여)예금이 완전히 해지되지 않고 아직 남아있어 코픽스 산정 기준 은행에 포함되고 있다"면서 "코픽스관리위원회 등 해당 부서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 향후 관련 사안이 종합적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