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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HD현대중공업, 빚 부담에도 장밋빛 전망…왜?

수주잔고 늘리며 매출 키운다…수익성도 ‘OK’
커진 차입 부담 ‘일시적’…현금 곳간도 ‘넉넉’

[FETV=김진태 기자] 2년 전부터 빚을 줄여가던 HD현대중공업의 이자 부담이 지난해 말 이후 다시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에 호황이 찾아오면서 원재료 확보와 통상임금 미지급금 지불 등 일시적으로 더 많은 돈이 필요해져서다.

 

다만 수주잔고가 늘면서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도 양호한 만큼 업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그간 쌓아둔 현금이 넉넉해 재무건전성에도 큰 문제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HD현대중공업이 견조한 실적을 토대로 이자 부담을 다시 한번 낮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이자발생부채는 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말 이 회사의 이자발생부채가 4조563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아쉬운 점은 HD현대중공업이 2020년 말 이후 계속 줄여왔던 이자 부담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이자발생부채가 4조원을 웃돌았던 HD현대중공업은 1년뒤인 2021년엔 3조원대로 낮췄고, 지난해 말엔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2년여에 걸쳐 이자발생부채를 2조원 가까이 줄인 HD현대중공업의 이자 부담이 다시 커지는 것은 조선업계에 호황이 찾아와서다. 일감이 늘면서 사용해야 하는 자재비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HD현대중공업의 원재료 매입액을 보면 2조8000억원대에서 3조6000억원대로 8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자발생부채가 커지면서 이자 부담이 올라갔음에도 HD현대중공업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다. 수주잔고가 늘면서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이 기간 12조원대에서 36조원대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회사의 매출도 3배 가량 뛰는 셈이다. 

 

HD현대중공업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요인 중 하나다. 2년 전인 2021년부터 이 회사는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 들어선 2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엔 2000억원대의 흑자 달성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2년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것도 HD현대중공업의 장점이다.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올 상반기 기준 9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기간 이자발생부채가 3000억원대인 것을 비춰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곳간에 쌓아둔 현금으로 언제든 이자 부담을 청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00%대였던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것은 위험신호로 읽힐 수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225.9%다. 2020년 당시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57.4%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하를 안정적으로 보는 만큼 부채비율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쌓아둔 현금도 많아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