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지수 기자] 지난 14일 오전 11시 30분쯤 ‘파이브가이즈’ 2호점에 방문하니 이미 매장 앞에는 ‘대기등록 마감’ 안내문이 놓여 있을만큼 인기였다. 이날은 파이브가이즈 2호점이 문을 연 뒤 첫 주말이었다.
에프지코리아는 오전 10시부터 모바일을 이용한 원격 줄서기 애플리케이션(앱) ‘테이블링’을 통해 매장 입장을 위한 예약을 받고 있는데, 실제 이날 11시 30분 기준 600여 팀이 넘게 대기 중이었다. 한 때는 700여 명이 대기줄을 섰다.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다. 10시에 맞춰 대기 예약을 했지만 매장 앞으로 오라는 알림톡을 받은 시간은 11시 40분이었다. 매장 앞에서 주문하는 곳까지 가는 데도 15분가량 소요 됐다.
앞서 지난 13일 에프지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 전용면적 297㎡(90평), 100석 규모로 파이브가이즈 2호점을 열었다. 여의도는 금융, 언론, 정치 등 다양한 분야 기관·기업이 모인 서울의 대표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하루 유동인구만 66만 명(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추산 기준)에 달한다.
이날 개장식에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와 함께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나명식 부사장 등 현대백화점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간단한 테이프커팅식을 진행 한 후 매장 안 쪽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햄버거 시식 시간을 가졌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출발한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햄버거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8가지 종류 버거와 무료 제공되는 15가지 토핑을 조합해 최대 25만가지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 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파이브가이즈의 6번째 아시아 진출국이었는데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장에 방문한 손님은 대부분 20~30대였지만 간혹 50대이상 손님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커플이나 친구들이 함께 방문했고, 가족 단위 손님들도 여럿 보였다. 외국인 손님들도 종종 눈에 띈다.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중은 67%로 구매 외국인 세명 중 두 명이 MZ세대다. 현재 외국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1%가량을 차지한다.
오래 기다린 끝에 햄버거를 사 먹고 있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기 인원은 많지만 매장은 협소한 탓에 포장을 해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다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재빠르게 자리 선점을 해야만 했다. 실제 30대 남성 A씨는 “맛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기다릴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며 “흥행이 좀 지나고 나면 다시 한 번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 B씨는 “너무 맛있다”며 “우리 다음에도 또 오자”며 연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날 손님들 대부분은 대부분 땅콩이 들어 있는 종이 봉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 에프지코리아는 여의도 2호점 역시 1호점과 마찬가지로 무료 땅콩과 음료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다른 손님들이 있을 수 있어 매장 내에서만 즐겨달라는 문구도 함께 배치해 두었다.
점심 시간인 12시가 되기도 전에 대기 등록 마감 안내문구가 놓여 있어 발길을 되돌리는 손님들도 많았다. 매장 앞 곳곳에는 직원들이 대기 등록 마감이라며 손님들에게 안내했다. 현장에 있던 파이브가이즈 관계자는 “점심 시간이 되면서 손님이 몰렸다”며 “취소 손님도 있고, 오후에는 다시 대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오픈 첫 주말 하루 평균 2000여 명의 손님들이 파이브가이즈 2호점에 방문했다.
파이브가이즈 1호점에 이어 2호점도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의 흥행을 이어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앞서 지난 6월26일 문을 연 1호점(강남점)은 서울,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몰리며 개점 이후 4개월 넘게 하루 평균 1800~2000명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다. 한편 파이브가이즈는 향후 5년 간 국내에만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고 브랜드 저변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