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지수 기자] 신세계그룹이 광주 광산구 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제3자 공모에 참여한다. 인구가 143만 명에 달하는 광주는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 없는 곳이다.
13일 광주광역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민간 개발 사업 제3자 공모를 마감한다. 제3자 공모는 사업의사를 먼저 밝힌 업체와 개발사업에 관심있는 또 다른 기업이나 개인 경쟁을 유도, 최적의 사업자 선정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광주시는 신세계 프라퍼티가 제출한 사업 제안서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마친 뒤 이를 토대로 공모 지침을 설계했다. 아직까지 현대화점이나 롯데 등 다른 유통기업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신세계 프라퍼티가 단독으로 응모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가 진행된다.
광산구는 인구 41만여명으로 광주의 전체 면적 45%를 차지하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은 도시(평균 나이 39.5세)다. 광산구는 어등산에 문화·예술·여가·쇼핑이 가능한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해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영산강 황룡강 익사이팅 Y-프로젝트와 연계한 남서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을 내년부터 단계별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약 1조3000억원을 들여 어등산 일대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짓는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로 신세계그룹 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지난해 8월 직접 광주를 찾아 ‘어등산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교외형 복합쇼핑몰로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광주시에 호남권 최초 스타필드 건립 제안서를 통해 어등산에 연면적 53만6900㎡(약 16만평)규모 부지에 쇼핑과 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휴양시설 등 최신 트렌드 쇼핑 콘텐츠를 한 곳에 모은 복합쇼핑몰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5년 이마트 광주점 자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특급호텔 등을 조성하는 복합쇼핑몰을 계획했다가 주변 상인과 정치권의 반대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이에 이달 광주시, 광주신세계, 금호월드 간 3자 협의체를 만들어 첫 회의를 열기도 했다. 금호월드 등 주변 소상공인들은 협의체를 통해 금호월드 건물 매입과 공동 재개발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심의가 통과되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 인허가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광주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역시 이날 회의를 열어 광주신세계 백화점 확장 이전을 위한 서구 화정동 일원 복합시설 지구단위 계획 지정·수립 안건을 심의한다. 광주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백화점 광주점과 이마트 광주점을 오는 2027년 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업 면적만 현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4배인 16만330㎡(약 4만8000평)에 달한다. 광주신세계는 이번 확장 이전과 함께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들이고, 기존에 입점한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등을 포함 지금보다 약 2배가량 많은 총 1000여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광주신세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8444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전체 점포 가운데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본점, 대전점에 이어 6위다.
광주에는 신세계 ‘스타필드 광주’(가칭), 현대백화점 ‘더현대 광주’(가칭) 등 2개의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이 세워져 있다. 현대백화점은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에 ‘더현대 광주’ 건립을 추진 중인데 광주신세계와 더현대광주 부지는 약 2km가량 떨어져 있어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한편 광주에 백화점 1개, 아웃렛 2개를 운영 중인 롯데는 복합쇼핑몰 신규 설립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