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북3 시리즈.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1/art_16971599088193_66356a.jpg)
[FETV=김창수 기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강자 퀄컴이 컴퓨터용 칩 ‘스냅드래곤 X’를 발표했다. 스냅드래곤 X는 칩셋 성능, 전력 효율성(전성비) 등에서 애플 실리콘 ‘M2’를 정조준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북과 애플 맥북 프로간 경쟁 양상인 가운데 내년 스냅드래곤 X 탑재 노트북 출시로 대결 구도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퀄컴은 애플 M시리즈 대항마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발표했다. 스냅드래곤 X 시리즈는PC용으로 설계됐으며 2024년 출시를 앞뒀다. 퀄컴은 이번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두고 “PC 산업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제품은 기존 칩셋보다 진일보한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 퀄컴은 최상위 성능 칩셋으로 ‘스냅드래곤 8cx’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6일 1세대 출시 후 2020년 9월 2세대, 2021년 12월 3세대를 발표했다. 현재로선 다음 주자로 스냅드래곤 X시리즈가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퀄컴은 지난 2021년 반도체 스타트업 ‘누비아’를 인수했는데, 스냅드래곤 X 시리즈는 누비아가 지난해 개발한 차세대 커스텀 CPU ‘오라이온’ 코어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누비아는 아이폰·아이패드용 ‘A 시리즈’ 칩을 설계한 애플 핵심 엔지니어들이 지난 2019년 설립했다.
스냅드래곤 X는 현재 아이맥·맥 미니·맥 프로 및 맥북에 사용되는 애플 M 시리즈에 필적하는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이달 24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스냅드래곤 8 3세대 모바일 AP와 함께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를 정식 공개한다. 빠르면 내년 초 주요 윈도우 PC 제조사들이 스냅드래곤 X 탑재 노트북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애플 간 ‘샅바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스냅드래곤 X 시리즈. [사진=퀄컴]](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1/art_16971599440593_eeec55.png)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스냅드래곤 8cx 3세대 프로세서 탑재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북2 프로 360’을 출시했다. 이어 하이엔드급 제품 ‘갤럭시북3 울트라’를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장악력을 확장, 상반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기도 했다. 이중 갤럭시북3 울트라는 디스플레이 크기·가격·포트 확장성 등 면에서 애플 맥북프로 M2와 비교되며 화제를 낳았다.
내년에 퀄컴 스냅드래곤 X 탑재 윈도우 노트북이 출시될 경우 M2 칩(맥북)과의 성능 대결, 애플 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기업(누비아)을 인수한 퀄컴이 애플과 맞붙는 상징성 등에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퀄컴은 2년 전에 PC 및 서버 시장 진출을 목표로 누비아를 인수했다”며 “누비아에는 애플뿐 아니라 AMD·브로드컴·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스냅드래곤 X 시리즈 칩이 들어간 노트북은 애플 M2 수준 성능과 효율성을 보일 것”이라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