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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돌려볼까...6일에 1개씩 쏟아진 '7%' 고금리 적금

 

[FETV=권지현 기자] #서울 소재 한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정모(39) 씨는 최근 3년 간 꾸준히 투자해 온 반도체 주식을 손절(손해를 보면서 매도)할지를 두고 고심이 깊다. 적금이라 생각하고 반복되는 등락을 견뎌왔지만, 최근 6%를 훌쩍 넘는 고금리 적금 상품이 눈에 띄게 늘면서 주식 투자보다 적금 수익률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9월부터 은행들이 높은 이자를 주고 유치했던 예·적금 등 수신 상품의 만기가 다가오자 은행들이 금리를 다시 올리면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주식 투자 수익률도 탐탁지 않아 높은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은행들의 고금리 상품 출시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정기예금 보다 적금 금리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올해 들어 은행들이 내놓은 적금 신상품은 최고 금리 연 5%대 수준이었으나 두 달 전부터 기조가 변화, 7%대를 주는 은행들이 크게 늘고 최고 10%를 주는 대형 은행도 등장했다. 수도 늘었다. 최근 두달 새 은행들이 출시한 적금은 10개로, 6일에 1개꼴에 달한다. 

 

◇적금이자 '5%'는 옛말...기본금리도 4%대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 상품을 선보였다. 60대 이상인 시니어 고객 전용 상품으로, 6개월 동안 매월 2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저축하면 최고 연 10.0% 이자를 준다. 기본금리는 2.0%로, 걷기·발자국 찍기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생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국내 대형 시중은행이 두 자릿수 금리를 내건 것은 이례적이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7.0% 이자를 주는 '신한 SK LPG 쏠쏠한 행복 적금'을 올해 12월 29일까지 판매한다. 만 18세 이상 가입 가능하며 12개월 만기까지 월 3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0%이며, SK LPG 멤버십·충전 등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Sh수협은행도 'Sh수산물을 좋아해(海) 적금'을 한정 판매로 출시, 최고 연 7.0%를 준다. 26주 연속 납입에 성공하면 역시 7.0% 이자를 주는 카카오뱅크는 내달 3일까지만 판매하는 '26주적금 with 제주항공, 롯데면세점'을 내놓았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2일 출시한 '텔레파시적금'과 최근 내놓은 'LG유플러스 제휴 적금',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적금'은 평균 최고금리가 8.2%에 달했다.

 

기본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BNK경남은행은 'BNK 위더스(With-Us) 자유적금'을 출시했는데, 36개월 가입 시 기본금리 4.25%를 제공한다. 기부·봉사·헌혈을 하면 우대금리를 얻어 최고 6.75%까지 받을 수 있다. 지난달 내놓은 '오늘도 세이브 적금'의 경우 최대 연 5.7% 이자를 주는데, 기본금리는 3.95%로 4.0%에 육박한다. 

 

◇'풍차돌리기' 해볼까...만기 시 복리 효과 극대화

 

금리가 높아지면서 '풍차돌리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풍차돌리기는 매월 1년 만기 예·적금 상품을 새로 가입해 큰 돈을 만드는 재테크 방식으로, 돈이 풍차처럼 계속해서 돌아가 쉬지 않고 불어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풍차돌리기를 활용하면 1년이 지난 뒤에는 매달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예를 들어 1월에 월 10만원을 납입하는 12개월 만기 A적금에 가입하고 2월에도 같은 조건으로 B적금을 드는 등 12월까지 이를 반복해 총 12개의 적금통장을 만들면, 13개월 째부터는 순차적으로 적금 만기가 돌아와 매달 원금 120만원에 고금리 이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후 만기에 받은 원금과 이자를 다시 예금으로 풍차돌리기를 하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더 많은 이자를 가져갈 수 있다.

 

최근엔 4% 이상 금리를 주는 예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h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은 연 최고 4.15%를 주며,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도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의 경우 최고 연 4.0%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My플러스 정기예금'은 12개월 만기 기준 최고 연 3.95% 금리를 제공하며,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통해 연 3.5% 이자를 가입과 동시에 미리 지급, 먼저 이자를 받은 고객이 이를 즉시 재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