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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3분기 실적 '맑음'...4분기에는 '흐림'

채권·IB 등 호황으로 3분기 실적 양호할 듯
4분기, 증시거래대금‧기업공개시장 냉각
금융투자업계 다양한 목소리 나와

 

[FETV=장민선 기자] 증권업계의 올 3분기 실적이 최악의 업황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로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다만 4분기에는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 3분기 실적 예상보다 선방...채권·IB 등 호황

 

3분기 증권업계는 거래대금, 고객예탁금, 신용융자잔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액 등 수익 지표는 부진했다. 다만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환경 개선, 대형 투자은행(IB) 딜에 따른 수익 개선, 자회사 실적 호조 등이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 내 당사가 커버하는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20.9% 줄고 지난해 동기보다는 9.7% 증가한 543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증권사별로 순이익 규모 예상치를 살펴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30.0% 오른 1150억원, 한국금융지주가 전년동기보다 20.2% 오른 14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로 인해 같은기간 24.9% 감소한 10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NH투자증권 10.0% 오른 951억원, 키움증권 65.4% 오른 544억원, 대신증권 2.6% 오른 362억원으로 증권사별 평균 9.9%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대부분 회사가 초호황 국면이던 상반기와 달리 사업 다각화, IB 역량, 자본활용도 등에 따른 실적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위기의 4분기...시장 지표 회복 지연

 

그러나 문제는 4분기다. 대외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대비 낮은 수준의 거래대금이 유지되면서 실적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지표 회복이 지연되고 ELS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공개(IPO)도 줄어들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분기 증권업계는 주식시장 폭락 등 매크로 변수와 ELS 리스크 등으로 인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특히 증시의 거래대금 감소로 리테일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주식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9월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최근 코스피가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시장지표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또 최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이 반영되며 2%를 다시 상향 돌파했다. 증권사 수익 기여도가 높은 자기매매 중 채권 수익이 줄어들고 주식시장의 약세로 ELS 조기상환 감소에 따른 파생관련 이익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낮은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전체 사업에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기여도가 10%에 불과해 다른 증권사에 비해서는 영향이 덜한 편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시장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자산관리 부문을 키워 사업을 다각화 해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IPO 시장도 전망이 밝지 않다. 올해 공모규모 10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의 흥행 부진에 4분기에는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 하반기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 감리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채권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하고 있고, 전체 실적에서 IB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고채 3년물은 9월 2.01%에서 10월 1.97%로 하락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값이 올라 증권사 실적에도 긍정적이다.

 

또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부문이 지속 성장하고 있고 여전히 과거보다 고객예탁금과 신용공여가 많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지만 않는다면 지난해보다 실적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회사채 수요가 늘고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IB가 전체 실적에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비교해 높은 고객예탁금과 신용공여 등을 고려하면 향후 거래대금 증가 가능성이 여전히 있으며, IB 부문이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발행어음 등 신규사업 진행으로 추가 이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