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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증권 전환 1주년] ③ 첫 이사회부터 불참 ‘오너 3세’ 구동휘…구원투수 역할 ‘의문’

대표이사·의장 선임 등 체질 개선 안건 논의된 이사회 불참
실적 개선보다 계열사 상장만 관심? ‘책임경영 의지’ 논란

[편집자주] “톱 10 증권사로 도약하겠다” 김원규 대표의 당찬 포부 속에, LS증권(舊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사명 교체 1주년을 맞았다. 최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바뀐 후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재무와 실적·조직· 전략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FETV는 지난 1년간 LS증권의 주요 흐름을 되짚고, 성과와 과제를 점검해본다.

 

[FETV=박민석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LS증권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던 구동휘 LS MnM 대표가 정작 첫 이사회에 불참하면서 책임경영 의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그룹 편입 1년이 지났음에도 LS증권이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 대표의 이사회 합류가 계열사 상장을 위한 포석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LS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오는 2028년 3월까지 이사직을 맡게 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직접적인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LS그룹과 계열사 간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현재 LS그룹 오너 3세 중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힌다. 현재 그룹 지주사인 LS의 지분 2.99%(96만25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 구자은 회장(3.63%)에 이어 오너일가 중 두 번째로 많다. 1982년생인 구 대표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해, 2013년 LS에 합류한 이후 LS일렉트릭, E1 등을 거쳤으며, 현재는 LS MnM의 공동 대표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 중이다.

 

증권업 이력을 보유한 구 대표의 이사회 합류는 실적 부진에 빠진 LS증권의 체질 개선과 IB(투자은행) 부문 재정비를 위한 포석으로 기대됐다. 실제 LS증권의 영업이익은 2021년 2258억원에서 2022년 418억, 2023년 332억, 2024년 218억원으로 지속 감소 중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바뀌면서 LS그룹에 편입됐지만,오히려 실적이 하락하면서 편입에 따른 시너지가 없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LS증권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위기 상황속에서도 구 대표는 이사로 선임된 당일인 3월 21일 열린 첫 이사회에 불참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이사회 의장 선임 ▲대표이사 선임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총 15건의 핵심 안건이 상정됐다.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안건들이 결정된 회의였지만 구 대표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구 대표가 이사회에 불참하면서 그의 LS증권 합류 목적이 LS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IPO(기업공개)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란 해석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LS그룹은 구 대표가 몸 담고 있는 LS MnM을 비롯해 LS파워솔루션, 미국 슈페리어에식스의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전기차 충전업체 LS이링크, LS이브이코리아 등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을 줄줄이 준비 중이다.  LS증권도 구 대표를 이사로 추천할 당시 “계열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첫 이사회에서 주요 안건이 15가지나 결정 됐음에도 불참한 것은 의문”라며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가) 경영보다는 비상장 계열사 상장 목적의 형식적 참여 행위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이 시급한 증권사 이사회에, 회사보다 그룹 전체 이해관계에 집중하는 이사가 참여하는 것 자체가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LS증권 관계자는 “구 대표의 이사회 불참 사유는 알 수 없다"며 "추후 이사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공식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