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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SK하이닉스 ‘차이나 리스크’ 탈출구 찾는다

SK하이닉스, 애플·엔비디아 주요 공급사…“HBM 지배” 호평도
中 아이폰 금지령·화웨이 이슈에 치명타…우려속 해법찾기 골몰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와 함께 ‘K-반도체’ 대표주자인 SK하이닉스가 잇따른 ‘차이나 리스크’에 신음하고 있다. 회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대역폭 메모리(HBM) 선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엔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 화웨이 스마트폰 내 반도체 포함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미국발 제재 여부가 초미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는 우려 속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SK하이닉스가 미-중간 반도체 전쟁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타고 지난 8월 말까지 60% 이상 급등했다. 회사 시가총액 또한 240억달러(약 32조원) 증가하며 상승세가 계속되는 듯 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SK하이닉스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도체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며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SK하이닉스 역할을 집중 조명했다. WSJ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최신 HBM의 주요 공급사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가 사용된 것이 드러나며 상황은 급반전했다. 반도체 컨설팅사 ‘테크인사이트’가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보니 SK하이닉스 스마트폰용 D램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는 즉각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 도입 이후 화웨이와 더 이상 거래하지 않고 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정식 경로가 아닌 제 3국을 거쳐 중국으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우회 수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하는 규제를 발표하고 1년 유예 기간을 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해당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화웨이 이슈’는 좋을 것이 없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자국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것도 SK하이닉스에게는 악재다. 애플은 엔비디아와 더불어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아이폰 금지령’으로 중국내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 여기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SK하이닉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잇따른 ‘차이나 리스크’에 주가도 출렁거렸다.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 칩이 들어있단 사실이 알려진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6% 하락했다. 3분기 실적 또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신중론 속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업간 알력 다툼이나 분쟁이 아닌 G2(미국·중국) ‘고래 싸움’이 문제의 원인인 만큼 단기 처방책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미국-중국 사이 민감한 외교·산업 이슈 한가운데 놓인 형국”라며 “중국 내 ‘아이폰 금지령’ 또한 중국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고 향후 추이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당장 뾰족한 묘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