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밀리면 끝장이다.”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K-배터리의 입지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문구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도 LFP 배터리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KG모빌리티(옛 쌍용차), 포드(미국), GM(미국) 등이 해당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K-배터리와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인 CATL과 LFP(리튬, 철, 인산) 배터리를 놓고 글로벌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인방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P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기업이 먼저 뛰어들었는데 CATL이 단 10분 충전만에 400Km 주행거리에 성공한 LFP 배터리를 선보이자 K-배터리가 긴장의 끈을 쥐고 있다. CATL이 가성비를 앞세운 LFP 배터리 출시를 눈앞에 두자 K-배터리가 물러설 수 없다며 관련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주행거리가 짧아 약점으로 지적 받았는데 이같은 편견을 깨버렸다.
비록 CATL 보단 후발주자이지만 LFP 배터리 기술 따라잡기 위해 R&D(연구개발)에 K-배터리가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CATL은 이같은 LFP 배터리의 가성비와 혁신적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 CATL는 LFP 배터리를 앞세워 유럽 및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K-배터리 3사가 출격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먼저 배터리계 맏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에너지저장장치) LFP와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를 공략으로 2025년 전기차(EV)용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기술연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 성능은 CATL보다 우월한 고성능 신형 LFP 배터리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도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회사는 LMFP(리튬, 망간, 철, 인산염) 방식의 LFP 계열과 46○○(46mm × 높이 미결정) 원통형 배터리 둘 다 R&D의 한창이다. 삼성SDI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3대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 2023'에 해당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삼성SDI는 “LMFP 방식은 현재 R&D가 한창”이라며 “이뿐 아니라 46 원통형 배터리 개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SK온도 차가운 저온에서도 배터리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술의 특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통상 배터리는 영하 20도에서 주행거리가 기존대비 50~70% 급감하는데 이를 보완했다는 것이 SK온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배터리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추운 글로벌 지역까지 염두해두고 이같은 배터리 R&D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K-배터리가 LFP 배터리 R&D에 한창이다. 하지만 기존의 주력하던 프리미엄 고함량 니켈함량 배터리를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 등에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트렌드가 용도에 맞게 여러 맞춤형 배터리 개발로 트렌드가 진화하고 있다”면서 “다만 LFP배터리 수요량이 많아져 여러 가지 배터리 제품 개발을 아울러서 중국의 CATL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