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삼성SDI 최윤호 사장이 유럽으로 아이컨택(시선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5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출장길에 도착했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3대 모터쇼 중 한개다. 최 사장의 이번 방문 목적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유럽 글로벌 전기차 기업과 사업모색을 위한 주파수 맞추기다. 두 번째는 유럽 내 배터리 관련 우수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에 이번 유럽 방문의 주된 목적은 평소 VIP 고객인 BMW를 비롯해 폭스바겐 등 여러 전기차 기업들에게 배터리 기술력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들리고 있다. 

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는 주요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윤호 사장도 독일에 도착했다. 최 사장을 주축으로 삼성SDI는 이번 IAA 부스 전시회를 열어, 참가했다.

삼성SDI는 단순히 이번 IAA 부스에 참가해 배터리만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다. 최 사장은 VIP인 BMW를 비롯해 유럽의 주요 전기차 업체협력 발굴이 주된 목적이라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주장이다.

이번 IAA 부스에 참가하는 주요 완성차 업체로는 ▲테슬라(미국) ▲BMW(독일) ▲폭스바겐(독일) ▲아우디(독일) ▲포드(미국) ▲벤츠(독일) ▲미니(MINI, BMW 계열사) 등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지멘스(산업용 기계, 독일) ▲로버트 보쉬(산업용 공구업체) ▲BYD(중국 배터리 업체) CATL(중국 배터리 업체) 등 약 675개 산업과 관련된 업체가 참여한다.

최 사장은 유럽과 미국 완성차 및 산업용 기계회사를 대상으로 배터리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46파이(46mm 지름) 원통형 배터리 ▲NMX(니켈, 망간, 코발트 제로화) ▲LMFP(리튬, 망간, 철, 인산염) 등 차세대 프리미엄 배터리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IAA 참가를 통해 삼성SDI 배터리 기술력을 뽐내 향후 배터리 판매망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건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질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직접 참가해 미래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 R&D 연구인력 발굴을 위한 설명회인 '테크&커리어(T&C) 포럼'에도 참가해 유럽 인재들에게 삼성SDI의 기술력을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이 유럽 고객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선택한 마케팅은 차종별 맞춤형 배터리를 소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액션은 바로 배터리 기술의 맞춤형 세분화다. 차종별, 주행거리에 최적화된 NMX, LMFP 등 코발트 프리 소재가 적용된 배터리를 홍보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경차·소형SUV·세단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 민감도와 배터리의 탄력적인 용량 제공을 통해 안전성과 가격경쟁력 동시에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삼성SDI의 주장이다. 또 삼성SDI는 공간효율화를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 폼팩터(형태)도 공개한다.

최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 및 공급 업체의 본고장인 유럽 지역은 미래 전기차 산업을 선도할 중요한 시장"이라며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유럽에서 달릴 전기차에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소신을 피력한 바 있다.

한편 IAA가 열리는 기간 동안 삼성SDI는 '테크&커리어(T&C) 포럼'을 개최해 글로벌 유럽 내 우수인력 발굴에 나선다. 최 사장을 비롯해 장래혁 중대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등 개발 부문의 핵심 임원들이 참석한다. T&C를 통해 유럽 지역 내 자동차·부품 산업 관련 우수인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