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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포스코, 121조원 투자한다는데 자금흐름 괜찮을까?

2030년까지 121조원 투자…“더 늘어날 가능성도”
현금흐름 유출 전환…마이너스 폭 커지는 모양새

[FETV=김진태 기자] 포스코그룹의 오는 2030년까지 120조원을 웃도는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 계획을 잡고 있어 향후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어두운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현금흐름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다만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 일부의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읽히는 대목이다. 국내 굴지의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그룹이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2차전지 소재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도약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의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노라 공언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포스코그룹은 121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가 제시한 투자금 121조원은 오는 2030년까지 전량 투입되며 투자금의 대부분이 친환경과 이차전지소재에 집중된다. 철강부문에도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들어간다. 하지만 비중은 2차전지소재보다 더 적은 39%에 그친다. 

 

포스코그룹이 기존 철강 부문보다 2차전지 소재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은 향후 사업의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포화상태에 근접한 철강 부문보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미리 선점하면 실적은 물론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에 힘을 집중하면서 시장에서의 기업가치도 크게 올랐다. 각 계열사마다 차이는 있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최소 2~10배 가까운 주가 상승을 이뤘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될 경우 포스코그룹은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미리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일부에선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100조원이 넘는 투자로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그룹이 밝힌 121조원의 투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될 수 있다는 점도 재무건전성 우려를 높이는 대목이다. 포스코그룹의 이번 투자가 당초 밝혔던 50조원대의 투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계획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의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불안요소로 꼽힌다. 상장된 포스코그룹의 계열사를 살펴보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대다수 기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올해를 기점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중 일부 계열사는 감소하는 것을 넘어 마이너스, 즉 유출로 전환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뜻한다. 이 현금흐름이 유출로 전환했다는 것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그룹이 막대한 투자계획을 예고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철강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투자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가 작년 태풍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올 2분기 기준 2조원대를 웃돌았다. 전 분기 당시 이 회사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1조원이 채 되지 않았다는 것에 비춰보면 놀라운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현금흐름이 다소 줄었지만, 다시 2조원대의 현금흐름을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다수의 현금흐름이 감소하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고 말하면서도 “그룹이 보유한 유동성자산이 20조원이 넘는 만큼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