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창안한 교보생명 창립자 고(故) 대산(大山) 신용호 회장<사진>이 올해로 영면 20주기를 맞았다.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는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신용호 회장 영면 20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아들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비롯한 교보생명 및 관계사 임직원과 학계, 문화계 주요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남궁훈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대산은 보험과 교육을 통해 인재 양성으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한 기업가이자, 국민교육 진흥에 대한 신념을 실현한 교육 지도자였다”며 “무엇보다 돈이 아닌 사람을 위해 사업을 했던 인간 존중 문화를 교보생명의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1917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신용호 회장은 일제강점기인 1936~1946년 중국에서 곡물유통사업을 하다 1958년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을 창립했다.
신용호 회장은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이라는 창립 이념 아래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을 창안해 한국 보험산업의 선구자이자, 민족기업가로 평가받는다. 국민의 교육과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1981년 서울 광화문 한복판 금싸라기 땅인 교보생명 본사 지하에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를 설립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진행된 교보생명 창립자 고(故) 신용호 회장 영면 20주기 추모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교보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935/art_16937030385892_23b6af.jpg)
신용호 회장의 이 같은 정신은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신창재 회장의 지속가능경영으로 계승됐다.
신창재 회장은 지난 23년간 교보생명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내실성장을 통해 장수기업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민교육과 인본주의에 대한 아버지의 신념을 받들어 모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며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지난 2018년 유엔(UN)본부에서 열린 세계중소기업학회(ICSB)포럼 참석 당시 기조연설을 통해 “사람은 산소 없이 살 수 없지만 산소를 위해 살지 않는 것처럼, 기업에게 이익은 생존을 위한 연료지만 그 자체가 경영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며 “기업 경영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전달한다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창재 회장은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계승 및 발전한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오는 11월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신창재 회장의 수상은 신용호 회장에 이은 것으로, 세계 보험산업 역사상 부자(父子)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는 신용호 회장 영면 20주기 추모 전시회 ‘대산이 오늘의 청춘에게’를 오는 30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