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동양생명, 한화손해보험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834/art_16931319085834_a855b2.jpg)
[FETV=장기영 기자]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책임경영 강화에 나선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CEO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침으로써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혼란을 잠재우고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저우궈단(Jou, Gwo-Duan) 동양생명 사장은 지난 22~24일 보통주 2만주를 주당 3979원씩 총 7958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저우궈단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지난해 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자사주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보험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올 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보통주 1만주를 주당 4335원씩 총 4335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나 대표 역시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선 4월에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겸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인 김용범 부회장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완전자회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금융 보통주 2만6853주를 주당 4만3100원씩 총 11억5736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 밖에 DB그룹 보험그룹장인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 5월 DB손보 보통주 3만주를 주당 7만7059원씩 총 23억1177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보험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는 데에는 IFRS17 도입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주주들의 혼란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반영해 보험이익을 산출한다.
IFRS17 시행 첫해 계리적 가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 일부 보험사의 실적 부풀리기 의혹까지 확산하면서 실적과 배당에 대한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대부분의 보험사가 올 들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상황에서도 각 보험사의 주가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올해 3분기 결산 시점인 9월 말부터 전면 적용되는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적이 변동되면 배당정책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CEO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적 수단이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각 보험사의 주가 흐름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요 보험사의 주가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며 “CEO를 포함한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