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한화오션의 전성기를 만들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2조원의 자금 수혈에 나서면서 초격차 방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시각에서다. 앞서 호위함 수주전에서 약점으로 지적받던 노후화된 설비와 인력부족 문제도 수천억원의 자금 투자로 경쟁력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이 2조원대의 자금을 투자해 초격차 방산을 이루고 한화오션의 전성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2조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정 발행 가격은 주당 2만2350원이다. 신주 8948만5500주(증자 비율 41%)가 발행된다. 최종 발행가격은 오는 11월 3일 결정된다. 신주 배정일은 다음 달 25일이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11월 8~9일 이틀간 이뤄지며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11월 13~14일이다.
한화오션이 이번에 2조원의 자금을 수혈하는 것은 초격차 방산을 이루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밝힌 유상증자 개요를 보면 2조원 중 절반에 가까운 9000억원이 초격차 방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초격차 방산에 사용되는 9000억원은 구체적으로 해외 생산거점과 무인, 첨단 함정기술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으로 활로를 찾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ESS와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을 품으면서 함정부품과 함정건조 등 방산 계열의 수직구조화를 이룬 한화그룹이 초격차 방산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는 셈이다.
호위함 수주전에서 약점으로 지목된 노후화 설비와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선 것도 초격차 방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울산급 배치3 5·6번 호위함을 수주했다. 수주 경쟁자였던 HD현대중공업을 꺾고 이뤄낸 쾌거다.
하지만 당시 수주전에서 설비 노후화와 인력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이번에 조달하는 2조원의 자금 중 3000억원을 스마트야드에 투입한다. 스마트야드란 로봇 및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뜻하는 데 인력난이 심화되는 조선업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투자로 인식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오션에 2조원의 자금이 수혈된다면 초격차 방산을 원하는 한화그룹의 목표가 더 빠른 시일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투자 계획으로 한화오션의 방향키를 잡은 인물이 김 부회장이라는 점도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