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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 GS건설 허윤홍, 탁월한 위기관리로 존재감 "高高高"

신사업 매출 비중 증가세…올 상반기 기준 10%대 육박
주차장 붕괴 등 악재 메워…부실시공 손실 조기 극복

[FETV=김진태 기자]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회사내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신사업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 비중이 높아진 탓이다. 신사업 매출 비중 증가가 인천 검단신도시 붕괴사고와 폭우로 인한 물난리 등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도 허 사장의 존재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세대교체가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GS건설의 신사업을 이끄는 허 사장이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사업의 키를 쥔 허 사장은 올해 연구인력을 진두지휘하는 미래혁신 대표 자리에 올랐다. 흩어졌던 연구인력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오는 10월이면 서초IC 인근에 있는 JW타워로 300여명의 연구인력이 모인다. 구체적인 입주 대상은 연구·개발(R&D) 전문 조직인 RIF Tech 연구개발 인력 260여명과 GS엘리베이터, GPC 등 GS건설 자회사 내 연구개발 인력 40여명 등이다. 이 중 4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은 신사업 부문에 속하면서 기술형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허 사장이 연구인력을 이끄는 자리에 낙점되면서 사실상 경영 보폭이 커진 셈이다. 즉, 이는 허 사장이 그동안 맡아왔던 신사업 성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사장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당시 맡았던 첫 직무가 신사업추진실장이다. 회사의 미래성장을 책임질 사업을 맡은 것인데 당시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허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고작 4년 만에 매출 외형을 무려  5배 가량 확대한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6000억원 가량 많은 1조6600억원이다. 허 사장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허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회사내 신사업 비중도 커지고 있다. 이 기간 3%를 밑돌던 신사업 매출 비중은 작년 말 현재 8%대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잡을 경우 매출 비중은 10%대에 육박한다. 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한 향후 성장세도 주목된다. 신사업 부문은 올해 상반기 7830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전체 신규수주액이 5조691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신규수주 비중은 13.8%다. 

 

GS건설이 최근 잇따른 악재에 시달렸던 것도 허 사장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매출을 높이면서 회사 실적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역설적 평가' 인식에서다. 즉, 위기관리 능력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셈이다. 

 

실제로 GS건설은 최근 5년새 단 한 차례도 분기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올 2분기 4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인천에서 발생한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5524억원을 충당부채 및 손실로 반영한 탓이다. 여기에 지난달과 이달 등 두 차례에 걸쳐 G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가 물에 잠기면서 ‘순살자이’, ‘하자자이’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각종 조롱밈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GS건설이 부실 시공으로 인한 여파를 극복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차장 붕괴사고와 물난리 등 각종 악재로 브랜드 가치에 훼손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번 2분기에 손실 반영한 5000억원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GS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3조원을 훌쩍 넘기는 등 충분한 재무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이 단기간에 이번 악재를 훌훌 털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 부문에서 매년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는 데다 해외에서 높은 마진의 사업들을 따내며 매출에 반영하고 있다”며 “GS건설이 손실로 반영한 5000억원대의 비용도 5년 동안 나눠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