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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ESG위원회 ‘개점휴업’…6개월 동안 회의 ‘0회’

10개 보험사 상반기 회의 0~3회
4개사 1회·3개사 2회·2개사 3회
안건 29개 중 20개 단순 보고
의결 안건 6건은 위원장 선임

 

[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잇따라 설치한 ESG위원회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보험사가 1~2회 회의를 개최하는 데 그쳤고, 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않은 곳도 있었다.

 

24일 각 보험사가 ‘2023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ESG위원회(지속가능경영위원회) 개최 현황을 종합하면 ESG위원회를 설치한 6개 생명보험사, 4개 손해보험사 등 총 10개 보험사의 ESG위원회 회의 횟수는 각 0~3회였다.

 

ESG위원회는 ESG 관련 전략과 정책 수립, 추진 활동 성과에 대한 관리 및 감독 역할을 수행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다.

 

앞서 금융사를 비롯한 기업의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자 보험사들도 잇따라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러나 ESG위원회는 간판만 내건 채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의 안건 역시 단순 보고 안건이 대부분이어서 의사결정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별 ESG위원회 회의 횟수는 한화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4개 보험사가 각 1회였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3개 보험사는 각 2회 회의를 개최했다.

 

신한라이프와 한화손해보험은 각 3회 회의를 열어 그나마 여러 차례 회의를 개최한 곳에 속했다.

 

지난해 7월 ESG위원회를 신설한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회의를 한 차례도 개최하지 않았다.

 

회의 안건별로 보면 동양생명을 제외한 9개 보험사 ESG위원회의 전체 29개 안건 중 20개 안건이 보고 안건이었으며, 안건 내용은 기존 계획과 현황을 위원들과 공유하는 수준이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1월 회의에서 ‘2023년 ESG 경영 추진 계획’, 6월 회의에서 ‘2023년 상반기 경영 추진 실적 및 하반기 계획’을 보고했다. 삼성화재는 ‘2023년 상반기 ESG 현황 및 계획’을 보고한 6월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보고 안건 외에 의결 안건 9건 중에는 6개 안건이 ESG위원회 위원장 선임 안건으로, 구체적인 전략이나 정책 수립과는 관계가 없었다.

 

교보생명과 DB손보, 코리안리 ESG위원회는 지난 3월 위원장 선임 안건을 가결한 이후 위원들이 더 이상 모이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은 4월, 신한라이프는 5월 회의에서 각각 사규 개정 안건, 지속가능경영 운영규정 개정 안건을 처리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