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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상반기 실적 희비…3분기 결산 성적표 주목

 

[FETV=장기영 기자]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나머지 3개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실적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반영되지 않은 ‘임시 성적표’여서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3분기 결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4조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234억원에 비해 3214억원(8.6%)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는 올해부터 시행된 IFRS17이 적용됐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계기준이다.

 

이 기간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특히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유일하게 1조원을 웃돌았다.

 

삼성화재는 9034억원에서 1조1845억원으로 2811억원(31.1%), 메리츠화재는 6700억원에서 8390억원으로 1690억원(25.2%)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여건에서도 상반기 우수한 사업 실적을 시현했다”며 “앞으로도 제도 및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내실 있는 성장, 효율 혁신의 지속적 추진,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손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비용 효율화와 함께 고수익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 다음으로 당기순이익이 많은 DB손보는 9370억원에서 9181억원으로 189억원(2%) 감소했다.

 

DB손보의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9%로 전년 동기 76%에 비해 0.9%포인트(p) 높아졌다.

 

DB손보 관계자는 “예실차 이익 감소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자동차보험의 경우 차량 운행량 증가로 손해율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현대해상은 6868억원에서 5780억원으로 1088억원(15.8%), KB손보는 5262억원에서 5252억원으로 10억원(0.2%)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전 종목의 손해액이 증가했다”며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호흡기 질환, 발달장애 관련 실손보험금 청구액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1289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5%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대형 손보사들의 이 같은 실적에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반영되지 않았다.

 

각 손보사는 올해 3분기 결산 시점부터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상반기 실적을 수정할 예정이다.

 

앞선 6월 금융감독원은 IFRS17 시행 후 첫 성적표인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발표 이후 보험사별로 다른 계리적 가정을 사용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특히 IFRS17 적용 전과 비교해 이익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새 회계기준을 악용한 부풀리기 의혹이 확산하자 진화에 나섰다.

 

금감원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계약서비스마진(CSM) 수익 인식 기준 ▲변동수수료접근법(VFA)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위험조정(RA) 산출 기준 등 5개 가정에 대한 세부 기준을 제시했다.

 

삼성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준하 부사장은 이날 ‘2023년 상반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올해부터 IFRS17이 도입되면서 1분기 결산 이후 업계와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금감원이 별도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현재까지 제도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3분기 결산 시점에 새로운 가정을 적용한 숫자가 다시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장기보험전략팀장 이용복 상무는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중 실손보험 가이드라인의 영향도가 가장 높다”며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정을 재수립하고 모델을 변경해 시스템에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