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미국 정부가 친환경 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세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로 인해 K-배터리 업계에도 희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바이든 정부가 배터리 핵심소재 중 한개인 동박을 IRA 혜택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IRA는 미국이나 혹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핵심 광물, 소재를 공급받을 경우 미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는다.
동박은 구리 성분을 포함한 배터리 내부에 전자의 이동 역할을 위한 전극판의 일종이다. 동박은 8㎛(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얇은 소재판으로 공정과정이 까다롭다. 이번 동박의 IRA 포함으로 하반기 K-동박의 모멘텀 역할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배터리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 K-동박 기업으로는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SKC의 동박 투자사 SK넥실리스 등이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오는 10월 안으로 IRA 세부규정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이같은 IRA 결정권한은 미 에너지부가 갖고 있다. 에너지부는 한국으로 치면 산업통상자원부 격에 해당한다. 에너지부는 배터리 제작의 필요한 핵심 광물 등을 IRA로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통상 전기차 대당 미국으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최대 7500 달러(990만원)로 추산된다. 추후 동박이 IRA에 포함될 경우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배터리 업계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 2분기 K-동박의 경영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SKC는 3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027억원)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도 7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마진율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K-동박은 반등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는 2025년까지 스페인에 동박 공장을 완공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 할 목표을 갖고 있다. 해당 동박공장의 프로젝트명은 스마트팩토리로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5600억원을 들여 연 3만톤을 생산할 방침이다. 국내의 경우 전북 익산(2만톤)과 말레이시아(4만톤)으로 현재 6만톤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독일의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에 동박을 단독 공급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SK넥실리스는 지난 2월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와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3만5000톤의 자동차 배터리용 동박의 수요는 2025년 74만8000t으로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