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전기요금 인상에도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4∼6월)에 2분기 2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한전은 기재부 등과 협의를 통해 40% 가까운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만약 전기요금을 이마저도 올리지 않았다면 누적 영업손실 증폭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했던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국민 정서상 전기요금을 쉽사리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3년만에 한전의 영업손실은 47조원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다행스러운 점은 전기요금 인상 덕분에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한국전력은 11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은 2조2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6조5163억원), 전 분기(6조1776억원)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한전의 경영성적은 매출 19조62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순손실은 1조9044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이로써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누적 적자는 47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즉 전기요금 인상으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연속 누적 적자로 인해 적자폭을 줄이는 속도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만약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더라면 누적 영업적자는 더욱 심각했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