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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IPO시장, 앞으로는 어떨까

공모가 대비 37.6% 하락...가격제한폭 확대 후유증?
하반기 최대어 두산로보틱스, 향후 흐름 가늠자 될 듯

 

[FETV=심준보 기자] 조(兆) 단위 기업공개(IPO)로 주목을 받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파두가 상장 이후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가 도리어 국내외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인 두산로보틱스에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3거래일 연속 공모가를 밑도는 등 고전하고 있다. 파두는 지난 9일 350원(1.21%) 올라 2만9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공모가인 3만1000원보다 높은 3만215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내림세로 전환했다. 파두는 지난달 24, 25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2만6000원~3만1000원)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이후 2만500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낮은 2만7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26일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최대 400%까지 확대된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4개 업체 중 5곳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공모가 1만4000원 대비 37.64% 낮은 8730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아울러 버넥트(-26.88%), 파두(-10.97%), 에이엘티(-9.8%), 시지트로닉스(-7.6%) 등도 공모가를 밑돌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새로 입성한 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고, 기준가격 결정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상장 종목의 거래 첫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4배(400%)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방안'의 후속 조치였다. 가격제한폭 확대조치가 도리어 수요예측 단계에서 이미 가격에 거품이 낀 공모가로 상장해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모 확정가의 상승은 결국 주가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상장시장에서의 과도한 기업가치 상향은 유통시장 투자자의 기대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기록한 기업들도 이후 성적은 좋지 않은 사례도 있다. 교보14호스팩은 종가 6810원을 기록해 공모가 대비 3배 이상 높았으나 이후 2거래일 연속 두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내 현재는 공모가와 비슷한 2060원이다. DB금융스팩11호와 SK스팩9호 역시 각각 200% 이상 상승했으나 이후 급락을 거듭해 현재 공모가인 2000원과 비슷한 2000원대 초반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철강 재가공 및 유통업체 넥스틸은 기관 수요예측 공모를 희망범위(1만1500~1만2500원) 하단인 1만1500원으로 확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두산의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가 향후 IPO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예심청구 단계이며 청약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고평가된 종목을 상장 전 저가에 매수한 기존 주주들과 기관투자자의 물량을 상장 당일에 매수할 신규 투자자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두산로보틱스의 IPO 흥행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공모주 시장은 옥석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