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하반기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정유업계와 화학업계간의 하반기 전망이 기상도가 달라지고 있다. 정유업계는 '맑음', 석유화학업계(화학업계)는 '흐림'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수입해 재가공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차감한 순수 이익을 말한다.
양쪽 업계의 사업 특성상 정제마진이 상승할 경우 정유업계는 이득을 보는 반면 화학업계는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이 상승한다는 것은 고유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유소에서 판매되는 기름값이 오르게 된다. 화학업계는 정유업계가 공급하는 원유를 사들여야기 때문에 역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7월부터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8월들어 정제마진 11 달러를 돌파해 두자릿수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 추세대로 간다면 올 하반기 정유업계의 어닝서프라이즈(초대박)는 문제 없다. 통상 정제마진은 5달러 이상이면 손익분기점(이익도 손해도 아닌 본전)으로 간주한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에 상승 진입했다. 이는 같은달 첫째 주 기준,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5달러 오른 배럴당 85.4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축소,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 공습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이같은 고(高) 정제마진 흐름세로 화학업계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석유화학제품을 판매할 경우 마진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고 정제마진 흐름세로 정유업계에 유리하게 실적이 작동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반면 화학업계는 마진율이 감소할 수 있어 사사업다각화 혹은 판매망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꾀하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