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효성화학의 수장 이건종 대표가 부채를 늘리면서도 베트남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효성화학 뿐만 아니라 효성그룹 차원에서 베트남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핵심거점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글로벌 화학(케미칼) 사업이 수요량 회복이 더뎌 녹록치 않음에도 효성화학이 베트남을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베트남의 헤외 사업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효성화학은 베트남법인 계열사인 효성 비나(Viva) 케미칼에 179억 2000만원의 채무(부채)를 조달키로 했다. 이는 효성화학의 사내외이사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다. 현재 효성화학은 채무로 사용할 수 있는 총 부채 한도금은 1조7731억1500만원이다.
현재 효성화학이 사용한 전체 채무는 215억원 규모다. 이는 자기자본(회삿돈) 1146억1700만원 대비 18.76%를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셈이다. 효성화학이 베트남 법인에 채무를 보증한 기간은 지난 3일부터 2024년 2월3일까지다.
이 대표의 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 기준 부채는 1조 7794억원으로 집계돼 최근 2년 6개월간 부채 역시 상승 추세다. 2022년 부채는 1조 6571억원으로 2021년(1조 795억원) 대비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화학 산업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조현준 회장의 특명을 받아 아낌없는 베트남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한다. 베트남에는 그룹차원에서 효성의 주력사업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2분기 효성화학 성적이 중국발 부진에도 베트남 법인에서 PP(폴리프로필렌) 마진율이 높아져 회복세인 점도 베트남 사업을 밝게 하는 주요 요인 중 한개다. 효성화학에 따르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PP 스프레드(마진)는 2분기 톤당 354 달러로 전년동기(279 달러) 대비 상승했다
효성은 16년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곳곳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타이어보강재 ▲스판덱스(섬유) ▲나일론 ▲에어백원단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 핵심원료) 등의 주력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효성화학은 비나케미칼 법인에 PP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사실 지난달말 179억원 이상의 채무를 조달한 이유도 바로 PP 사업의 공급망 확대를 위해서다. 베트남 PP사업은 일련의 수직계열화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LPG 저장탱크 → DH(탈수소화공정) → PP 생산 과정을 거친다.
다만 올해 효성화학은 중국발 수요 회복이 더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효성화학의 실적은 매출 7238억원, 영업손실 1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 감소 및 적자 전환했다.
효성화학은 “중국 수요회복 부진 및 신증설 물량 가동으로 약세 시황이 지속됐으나 터키가 비축한 PP 구매 선점으로 판매 확대 중”이라며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스프레드(마진)이 2분기 톤당 354 달러로 전년동기(279 달러) 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관련 화학소재 전문가 출신이다. 삼성전자 LCD 제조센터장과 원익미터리얼즈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이 대표는 사업다각화 차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세정제(NF3)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효성화학은 충북 청주시 옥산 공장에 NF3 증설을 통해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