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건설사들이 일제히 폭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폭염 안전 대책을 연이어 내놓는가 하면 건설사 수장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최근 계속되는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건설현장이 옥외작업이라 더위에 취약해서다.
먼저 현대건설은 기온에 따라 작업관리 기준을 관심, 주의, 경고, 위험 수준으로 나누고 수준별로 작업 지침을 마련했다. 체감온도 35℃ 이상인 ‘경고’ 시에는 옥외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일정 간격으로 강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식이다.
현대건설은 작업열외권도 보장하고 있다. 건강에 이상을 느낀 근로자가 작업 열외를 요청하면 바로 작업에서 제외하고 잔여 근무시간에 대해서도 당일 노임 손실을 보존해주는 제도다. 협력업체 소속 일용직 직원을 포함해 현장 근로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제도로 열외권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도 금지돼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업열외권은 현장 안전을 위해 도입했지만 특히 여름철 온열질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유용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도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전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관리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고용노동부가 강조하는 물, 그늘, 휴식 등 3대 수칙의 준비 상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 ‘아이스크림 데이’ 등의 감성안전활동과 수시 체온측정 등 건설근로자 건강관리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난 3일엔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건설근로자들의 안전을 챙겼다. 이날 김 대표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공사 현장을 방문해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인 물, 그늘, 휴식 제공 상황을 재점검했다. 에어컨과 정수시설, 휴게 의자 등 건설근로자들의 쉼터도 꼼꼼히 확인했다.
김 대표는 “무더위 속 건설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강조하며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물, 그늘, 휴식의 3대 수칙이 전 현장 빠짐없이 적용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혹서기 대비 근로자 안전과 보건을 위해 동아오츠카와 폭염 안전 공동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캠페인 첫 시작은 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에서 진행됐다. 캠페인 기간 동안 현장에서 열화상 카메라 체온 측정, 자가 진단 및 스트레스 체크진행, 아이스 튜브 체험 등을 진행하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안전교육장에선 동아오츠카와 대한적십자사 협업으로 온열질환 예방교육이 진행됐다.
대우건설은 이외에도 건강한 여름나기 3335 캠페인을 통해 폭염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 캠페인은 폭염주의보(33도) 3가지, 폭염경보(35도) 5가지 온열질환 예방수칙 안내 및 예방활동을 독려한다는 내용이다. 또 35도가 넘으면 모든 작업을 중단토록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년 국내 현장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실시중인데 올해는 행정안전부, 대한적십자사, 동아오츠카와의 협력으로 체험존 운영과 안전‧보건 교육, 음용수 지원 등 좀 더 내실 있는 캠페인 진행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장별 혹서기 안전보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휴식시간·옥외작업 기준, 휴게시설 설치, 비상연락망 등을 배치해 폭염관련 정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열사병 예방 3대 수칙(물·그늘·휴식) 준수, 현장 내 홍보하고 있으며 체감온도에 따른 옥외작업 조정·제한한다. 최근엔 기저질환자, 고령자 등 건강관리 철저히 하고 휴게·편의시설 점검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온이 31도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안전순찰조를 운영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역별·공정별로 비상사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전 현장에서는 개방형 고드름 쉼터(냉방시설·냉동고·음료 마련 등)와 강제 휴식을 부여하는 휴식시간 알리미를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폭염주의보인 경우 전체 작업자에 보냉 제품 지급하고 시간당 최대 20분 휴식토록 관리중이다. 폭염경보인 경우 옥외작업은 중지하고 기온에 따라 옥내 일부 작업도 중지한다. 근로자들을 위한 상시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제빙기와 식수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