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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파는 현대, 도시락 파는 우리...카드사 이색 콜라보 경쟁

 

[FETV=권지현 기자] '한 달간 3건' 

 

국내 카드사들이 이종(異種)업체와의 색다른 협업을 진행하며 카드업 '경계 허물기'에 나섰다. 고객에게 이전과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대형사 소형사 할 것 없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한다. 그간 카드사들의 이종업 콜라보가 할인·경품 이벤트 등에 머물러 있었다면 최근엔 상품 기획·제작 단계부터 참여, 의도적으로 업(業)의 범위를 벗어나려는 모양새다.

 

카드사들이 '안 해도 이상하지 않은' 협업에 잇달아 나서는 것은 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의미와 이익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 새로운 '카드 소비'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종업과의 협업을 택한 것이다.

 

◇친환경 내세워 '가치 소비자' 유인

 

현대카드는 지난달 17일 친환경 브랜드 '아임에코'(i'm eco)와 손잡고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가방인 '아워백'(Our Bag)을 공개, 판매에 나섰다. 이 가방 한 개에는 약 150g의 폐플라스틱이 투입됐다. 현대카드가 만든 생수인 '아워워터'(Our Water)를 포함한 무색 페트병이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로 재활용돼 이번 아워백의 원단으로 사용됐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1년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을 모으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작년부터는 아임에코와 함께 캠페인 범위를 회사 밖으로 확장했다. 현대카드와 아임에코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리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페트병을 회수, 현재까지 총 2t 규모를 거둬들였다. 카드사가 만든 가방이지만 색상과 디자인에 특유의 정체성도 반영하고 생활 방수 기능도 더했다는 설명이다.

 

◇대중적인 상품에 '카드사 실속' 더해

 

우리카드는 이달 1일 편의점 이마트24와 손잡고 '우리도시락'을 내놓았다. 신상품은 아니다. 우선 '반반고기정찬' '알찬8찬도시락' 등을 포함한 이마트24 인기 도시락 4종에 대해 우리카드가 10월 말까지 30% 즉시 할인을 제공하는 형태로 협업을 진행한다. 우리카드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새로운 도시락 상품 2종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성사된다면 도시락을 만들어 파는 최초의 카드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번 협업은 우리카드가 이마트24에 먼저 제안했다. 현재 우리카드는 지난달 독자가맹점 출범에 맞춰 다양한 사업 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또 다른 새로운 시도가 필요가 필요했던 이마트24가 우리카드의 손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인복 우리카드 가맹점 영업본부장 상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추가적인 이종업과의 협업을 시사했다.

 

'단순 결제'를 지양하고 이익과 재미를 따지는 젊은 세대가 금융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오른 만큼 업의 경계를 넘어선 카드사들의 도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우체국과 손잡고 최고 10.15%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을 출시, 금융권 이목을 끌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0~30대 소비자들은 상품을 선택할 때 어느 회사가 만들었는지 까다롭게 따지기보다 가치와 재미 위주로 구매 여부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 이 부분을 고려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