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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글로벌 영토확장 + 실적향상"...현대건설 윤영준號 "두마리 토끼 잡았다"

자재비·금리 인상 등 악재에 국내 주택시장서 고전
상반기 수주, 해외서 견인…해외 비중 40%대 증가

[FETV=김진태 기자]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수주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자재비와 금리 인상 등 겹악재로 국내에서의 수주 성과가 저조했던 현대건설 입장에선 향후 매출에 단비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지금의 기세를 살려 연말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도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연결기준)에만 20조7000억원 가량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중 절반 넘는 11조4240억원 가량의 신규 수주가 해외 부문에서 나왔다. 이 기간 국내에서 기록한 신규 수주는 9조3030억원 안팎이다. 작년 이 기간 현대건설이 올린 신규 수주(21조160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별도기준으로 보면 3.3%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역별 수주 비중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강점을 가진 건설사다. 1년 전 21조원대의 수주를 올렸던 당시에도 국내에서 올린 수주고는 17조9145억원이다, 이는 전체 실적의 85.2%에 달하는 실적이다. 이 당시 해외에서의 수주 비중은 20%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1년새 현대건설의 해외 비중은 대폭 커졌다. 올 상반기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 가운데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1%다. 1년 만에 해외 비중이 14.8%에서 55.1%로 40.3%포인트(p)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 비중이 국내에서 해외로 무게 추가 옮겨간 것은 국내에서의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건설자재 가격과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수주를 해도 이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인상된 건설자재 가격으로 인한 공사비 갈등도 국내 수주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윤 사장이 국내 건설 경기가 어려워지자 이를 위한 돌파구로 해외 부문을 선택한 이유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면서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은 13조2000억원의 매출과 39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7%, 영업이익은 14.5% 증가한 수치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해외보단 국내의 비중이 높았는데 이는 기 수주한 사업지가 해외보다 국내가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수주한 사업지에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이제 막 해외에서의 수주 비중을 늘려가는 현대건설의 매출 비중이 해외보다 국내가 더 많은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현대건설을 비롯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만큼 향후 실적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