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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 코스피 또다시 연저점...4분기에는?

국내외 악재 맞물려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 4조원 매도...셀 코리아 우려 커져
4분기에도 뚜렷한 반등 모멘텀 없어
증시전문가 "낙폭과대주·성장주 주목"

 

[FETV=장민선 기자] 코스피가 다시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코스피는 2060선까지 떨어졌고 코스닥은 690선을 내줬다. 공포 증시에 개인이 동참했고, 외국인의 셀코리아는 여전했다.

 

기존 대내외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대량매도가 시장에 부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2030선까지 하락하면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지수가 자중 205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1월11일(2047.56)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의 지속 등에 따른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하인환 S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기업의 비용 증가 우려, 기술주의 실적 의구심, 이탈리아 재정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시가 다시 급락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반도체 업황 우려, 바이오 투매 현상 등으로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고,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3조2524억원, 코스닥 7680억원을 매도해 '셀(sell) 코리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10%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밸류에이션이 지난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반등을 모색할만한 뚜렷한 호재 출현이나 악재가 해소되고 있지 않다"며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지만, 무역분쟁으로 기업들의 실질적인 피해가 감지된 만큼 4분기와 내년 실전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반등 모멘텀 없어...4분기도 하락세 이어질 듯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익개선도 어려워 반등 모멤텀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증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원인 중 하나는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밸류에이션이 싸다'라는 공식으로 성립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중원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스피는 21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가 고점 대비 '마이너스(-) 20%'를 넘어서면서 베어마켓(약세장) 진입선(장중 기준 2085.68)이 결국 뚫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1월 2600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던 코스피는 미국발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4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다 최근에는 1800~2100선 사이 박스권에 갇혔던 2016년 이전 상태로 돌아간 모습이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 무역분쟁 영향을 주시해야 하는데, 이 세가지 요인이 단기 심리 개선을 도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전문가들 “성장주와 배당주에 주목해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국내외 악재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낙폭과대 성장주와 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악재에 의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기 위해 약 1.5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 기간 동안 단기반등은 나올 수 있지만 악재에 민감해진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신저가로 하락하는 급락도 계속해서 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연말에서 내년 1분기까지 보수적으로 시장을 봐야 한다"며 "단기대응이 가능하다면 낙폭과대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기록하면서 연말 배당기대는 높아졌다"며 "현 국면은 연말을 대비한 고배당주에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며, 중장기 관점에서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에 따라 낙폭이 과도한 종목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