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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꼼짝마"...업비트, 금융사기 예방·구제 총력

 

[FETV=심준보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365일 24시간 이상 거래 내역을 검사하는 등 보이스피싱 위협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 범죄에 강력 대응하면서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건수는 전년 대비 2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의 제도로 막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보이스피싱 범죄는 느는 추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2020년 305건에서 2022년 414건으로 35% 증가했다. 금융위는 가상자산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를 위해 지난 2월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사업자에도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의 움직임과 별개로 가상자산 사업자 역시 투자자 보호활동에 열심이다.

 

■ AI로 이상거래 탐지…250억 피해 예방

 

금융 범죄는 사후 피해자 구제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최선의 조치다. 업비트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시행령 개정 전부터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왔다.

 

업비트는 2020년 11월, 원화 입금 시 이에 상응하는 가상자산의 출금을 24시간 제한하는 ‘가상자산 출금 지연제’를 도입했다. 2021년 4월에는 첫 가상자산 입금 시 72시간 이후 원화 출금을 허용하는 제도(원화 출금 지연 제도)를 도입했다. 범죄 수익의 출금 시간을 늦추고 피해자의 신고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를 예방했다. 

 

범죄에 활용된 가상자산 지갑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업비트는 범죄자금이 입금된 이력이 있는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로 등록하고, 해당 지갑의 출금 시도를 차단해 추가 피해를 차단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의심스러운 입출금 내역을 잡아내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도 업비트의 대표적인 범죄예방 조치다.

 

업비트는 자사 FDS에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과거 피해 사례를 학습하게 한다. 일반적인 FDS는 입금 뒤 30분간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출금 불가’ 등 규칙(룰) 기반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다. 그러나 업비트의 FDS 시스템은 모든 입출금 시도를 실시간으로 검사하고, 지속적으로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거래도 탐지한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 업비트의 FDS 시스템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적발해, 수사당국이 해당 용의자를 현행범으로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바 있다. 지금까지 업비트가 자사 FDS를 통해 차단한 금융 범죄 규모는 약 250억원 이상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365일 24시간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며 의심 패턴이 확인되는 경우 수준별 출금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AI 모델로부터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업비트 내 유관부서가 '출금 정지' 등의 사후 처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 수십억 피해금 구제…심리상담 전액 지원

 

업비트는 경제적·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를 위한 다양한 구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업비트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경제적 회복을 위한 피해금 환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업비트는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자 72명에게 약 26억원을 돌려줬다.

 

또한 업비트는 장 마감 없이 운영되는 가상자산 시장 특성을 고려해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전화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업비트 이용자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 의심이 든다면 콜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신속한 오프라인 대응이 필요한 이용자를 위해, 고객센터 방문 택시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업비트는 2021년 12월 출범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금융 범죄 피해자의 정신 건강도 돌보고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로 자산의 손실이 발생한 이용자에게 심리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한다. 상담 대상자는 업비트와 계약된 전국 941개 상담센터를 통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피해자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홈페이지에서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업비트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용자의 자산을 노린 금융 범죄가 증가해, 거래소의 투자자 보호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라며 “앞으로도 업비트 이용자 누구나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