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AP.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29/art_16899013486749_f26081.jpg)
[FETV=김창수 기자] 갤럭시S22 시리즈 이후 플래그십 폰에 쓰이지 않던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모바일 AP ‘엑시노스’가 내년 갤럭시S24에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향상된 칩 성능, 스마트폰 제조원가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 결정이란 평가다. 다만 과거 ‘GOS 사태’ 등에 기인한 사용자들의 ‘퀄컴 선호’ 여론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사 ‘엑시노스 2400’을 퀄컴 스냅드래곤과 병용 탑재할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외신과 팁스터(정보 유출자) 등은 갤럭시S24 일반 모델에는 엑시노스 2400, 플러스 및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 칩이 들어갈 것이라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와관련된 정확한 현황은 아직 노코멘트다.
지난해 ‘엑시노스 2200’은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칩과 함께 쓰이며 북미, 유럽 등 일부 해외 지역 발매분 갤럭시S22 시리즈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후 화면 불량, 동영상 재생 문제 등 잇단 구설수에 오르며 스냅드래곤 대비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설상가상으로 갤럭시S22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사양 게임 실행 시 앱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춘 ‘GOS 사태’가 터지며 불신은 더 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23 시리즈에선 전량 스냅드래곤 AP를 적용했다. 아울러 ‘갤럭시 전용 AP’ 개발 선언 등 고사양 시스템온칩(SoC)을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시 ‘엑시노스 카드’를 꺼내든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경기 불황 영향으로 스마트폰 제조 원가가 상승세에 있는데 언제까지 타사(퀄컴) AP를 들여올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AP 구매비용은 9조 3138억원에 달한다. 1년 전(6조 2116억원)보다 50%(3조원) 늘었다. 1년 사이 AP 가격이 약 77% 폭등한 탓이다. 만약 퀄컴이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가격을 대폭 인상할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수익 창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간 높아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경쟁력도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엑시노스 2400이 전작대비 괄목할 만한 성능 발전을 이룬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증권사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삼성 파운드리 초미세 공정 수율이 대폭 개선된 것도 긍정적 신호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4나노 파운드리 공정 수율 안정화로 내·외부에서 엑시노스2400 성능에 대한 긍정적 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실책으로 인해 사용자들 사이에서 아직 엑시노스에 대한 반감이 큰 것은 극복해야 될 과제로 거론됐다.
![[사진=샘모바일 트위터 갈무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29/art_16899013816555_64f917.png)
최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트위터를 통해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스냅드래곤이냐, 엑시노스냐?”란 질문에 응답자 중 82.8%가 스냅드래곤을, 7%가 엑시노스를 택했다. 샘모바일 측은 “갤럭시S24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탑재되면 사용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반응을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엑시노스 2400 갤럭시S24 병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에도 나왔던 얘기다. 특별히 의미 부여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