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샵동천이스트포레, 삼익풍림동아. 수지동부, 수지삼성4차. [사진=김진태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29/art_16898157818597_06e955.jpg)
[FETV=김진태 기자] 경기도 수지 일대가 ‘더샵’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지엔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가 2곳 있는데다 재건축 사업장 1곳이 공개경쟁 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미 이 지역엔 포스코이앤씨가 건설한 '더샵' 브랜드 아파트 1곳이 입주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예정인 수지 재건축 사업장에 잔뜩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수지 지역엔 '더샵'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4곳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학군’이란 강점을 지닌 경기도 수지 일대에 ‘더샵랜드’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재건축 사업을 시작한 수지삼성4차 아파트 조합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향후 있을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통상 이를 두고 CS활동이라 칭하는 데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 보니 미리 점찍어두는 것이다. 수지삼성4차 아파트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인근에 있다.
수지삼성4차 아파트 조합원 A씨는 “포스코이앤씨와 한 번 이상 만나 미팅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직 시공사 선정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의미 있는 미팅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수지삼성4차 아파트는 현재 정비계획 및 구역지정을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 절차는 크게 사업준비단계와 사업시행단계, 사업완료단계 등 3가지로 구분되는데 정비계획 및 구역지정은 사업준비단계에 속한다. 이후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거쳐 조합설립이 이뤄지면 시공사 선정을 한다. 수지삼성4차 아파트는 지난달 구역지정을 위해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기간이 1년인 것을 고려하면 조합설립까진 최소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이앤씨가 2년 뒤 예정된 재건축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지금부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수주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아파트가 위치한 곳에 이미 더샵 브랜드가 들어선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업계에선 같은 브랜드를 가진 아파트가 모여 있으면 해당 아파트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간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브랜드가 더샵인 만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단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수지삼성4차 아파트는 도로 반대편에 더샵동천이스트포레가 있다. 여기에 바로 붙어있는 삼익풍림동아 아파트도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보로 5분 이내 갈 수 있는 수지동부 아파트의 리모델링 시공사도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가 수지삼성4차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을 따낸 다면 수지에 더샵이라는 대단지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포스코이앤씨의 이번 CS활동이 시공사 선정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건설자재비가 오르면서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수지의 경우 ‘학군’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서울 중심부와 비교하면 다소 입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해당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인 곳은 포스코이앤씨 뿐이 아니다.
대단지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자칫 출혈 경쟁이 이어질 경우 막대한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수지에 있는 부동산중개인 A씨는 “포스코이앤씨가 가끔 찾아와 (수지삼성4차 아파트)재건축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해당 건설사 외에도 DL이앤씨, GS건설 등이 찾아온 적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