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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미래사업연구소 신설…보험업계 ‘싱크탱크’ 확산

교보생명, 디지털 신사업 발굴
신창재 회장 혁신 의지 반영
보험사 싱크탱크 설립 잇따라
한화손보, 女특화 연구소 설립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권 교보생명이 디지털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미래사업연구소를 신설했다.

 

미래 성장동력 육성과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 보험사들의 ‘싱크탱크(Think tank)’ 설립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미래사업연구소를 신설하고, 소장 직무대행에 변승현 상무를 선임했다.

 

미래사업연구소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신사업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디지털 혁신 전략에 따라 보다 체계적으로 신사업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연구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교보생명은 교보그룹 계열사의 고객 데이터 통합을 추진하고, ‘오픈뱅킹’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정보통신, 디플래닉스 등 5개 계열사와 ‘교보그룹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교보그룹은 각 계열사에 흩어진 고객 데이터를 통합하고,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기반한 경영 의사결정과 고객경험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는 보험업계 최초로 개시한 오픈뱅킹 서비스를 확대해 교보생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은행, 증권사 등의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을 이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역시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My 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피치(Peach)’를 선보이기도 했다. 피치는 특화된 금융·건강 서비스에 금융교육, 문화·예술 콘텐츠 등을 더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편정범 사장은 지난달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보다 높은 차원의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보생명은 미래사업연구소를 통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전환 이후 큰 틀의 미래사업 전략도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창재 회장의 장남인 신중하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팀장은 앞서 교보그룹 계열사간 업무협약 당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은 지주사 설립에 앞서 자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이 같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싱크탱크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기존에 일부 보험사가 운영해 온 연구소는 주로 본업과 관련된 통계 분석이나 제도 개선 방안에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새롭게 설립된 연구소들은 시대와 환경 변화를 반영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전략 컨트롤타워로 진화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를 목표로 금융권 최초의 여성 전문 연구소인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Femtech)연구소’를 설립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영문 합성어로, 여성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기술과 상품,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한화손보는 펨테크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의 생애주기와 건강을 고려한 특화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와 교육, 언론, 소비자 등 각계 외부 전문가 8명을 연구소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한화손보는 최근 출산·육아휴직 기간 보험료 납입 유예, 출산 후 중대질환 보장 강화 등 여성 전용 특약 2종을 개발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펨테크연구소는 여성의 생애주기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연구 결과물을 활용해 여성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