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소시에테제너랄SG)증권 사태로 주가 급락을 맞은 8개 종목 중 가장 선방한 가운데 내실다지기로 주가 반등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SG증권 사태로 인한 하락폭은 나머지 7개 종목에 비해 작은 편이다. 4월 25일부터 7월5일까지 7개 종목의 주가를 살펴보면 적게는 32%에서부터 크게는 83%까지 하락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3630원에서 3510원으로 120원(-3.31) 하락에 그쳤다. 이후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며 이날 오전10시 기준 4월 25일 대비 790(27.48%)원 오른 3665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은 다른 종목들과 달리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리고 계열사 매각으로 재무안정성과 시장 대응력이 강화되어 하락폭이 적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월 우리금융지주에 다올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 전량(52%)을 매각했다.
실제 다올투자증권은 다른 종목들이 길게는 2020년 초부터 꾸준히 우상향해 신고가를 기록했다가 급락하는 전형적인 패턴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4월 기록한 최고가가 신고가도 아니었으며 지난 2년여간으로 놓고 봐도 다른 기업들보다 상승폭이 급격하지도 않았다.
또 다올투자증권은 사태가 발발한 4월 24일 다른 종목들에 비해 현저히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일 장 마감시간 기준 타사 거래량은 대부분 2~4만 건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하림지주와 더불어 다올투자증권은 거래량이 높은 100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
다올투자증권은 체질개선을 위해 부서를 신설하고 사업·수익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신설한 부서는 S&T 부서와 리테일금융센터로 기업금융(IB)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된 구조를 다각화하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WM) 부문의 역량을 증대시키고 수익원 다양화도 꾀한다.
S&T 부문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트레이딩솔루션 본부장을 역임했던 이선범 부사장이 선임됐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S&T 본부를 부문 급으로 격상한 것"이라며 "부문 대표가 새로 오게 되면서 각자 따로 영위하던 사업 본부를 S&T 부문 하에서 재정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설한 리테일금융센터에는 김종태 전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 영업이사가 센터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고객 자산관리·상담, 상품 판매 등 리테일 영업과 솔루션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올투자증권은 13개 주요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직원 보수도 정비했다.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도 나섰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502명이었던 전체 직원 수가 지난 1분기 말 기준 수는 총 352명으로 줄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과 IB 사업부문의 비중이 높았는데 신규사업보다는 기존 다른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면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