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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현대제철, 수익성 감소에도 장밋빛 전망…왜?

미주서 단가 상승 등 매출 견인…전년 比 25% 성장
R&D 꾸준한 투자…‘기술력’ 앞세워 미래 매출 잡는다

[FETV=김진태 기자] 현대제철이 줄어든 수익성에도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주를 중심으로 단가 상승이 이뤄지면서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연구개발비(R&D)를 늘린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제철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면서 다시 한번 역대급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수익성이 줄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3339억원으로 전년 동기(6974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이 기간 분기 매출도 6조9797억원에서 6조3890억원으로 6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의 실적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에도 업계에선 회사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내다본다. 이 회사의 실적이 줄어든 것이 악화가 아니라는 인식에서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역대급 성적을 거둔데 따른 착시효과란 해석이다. 

 

이 회사 1분기 보고서에 나타난 영업이익을 기간별로 살펴보면 2021년엔 3039억원, 2019년 2124억원, 2018년 2935억원 등의 수준을 보였다. 2020년엔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 올해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토막났음에도 업계에서 회사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현대제철이 미주를 중심으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이 회사의 지역별 매출을 보면 올 1분기 미주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5.4%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10%대 감소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미주에서의 매출 증가에 대해 설명했다. 미주는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남미, 중미, 북미를 모두 포함한다.

 

현대제철이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것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이유다. 현대제철은 2019년 136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이후 2020년 1425억원, 2021년엔 2053억원을 기술력 향상에 투자했다. 1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2배 가까이 기술 향상에 돈을 쏟은 셈인데 작년엔 2456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었다. 적자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매년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현대제철이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간신히 체면치레만 했다. 낮은 이익을 거뒀음에도 연구개발엔 공을 들인 셈이다.

 

현대제철이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것은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저탄소 제품에 대한 필요성도 확대 추세다. 현대제철은 이에 고성능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핫스탬핑 공법이다. 이 공법은 가벼우면서도 단단해 전기차 강판에 사용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해당 제품의 강판은 가벼울수록 좋다. 무게를 줄여야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어서다. 

 

현대제철은 이 핫스탬핑 강판을 강화해 글로벌 완성차용 강판 판매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차강판 판매량은 지난 2021년 75만톤(t), 2022년 82만t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1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가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