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올해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함께 도입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첫 성적표가 확정됐다.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K-ICS비율은 업계 1위 삼성화재가 270%를 웃돌아 가장 높았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는 최근 올해 3월 말 기준 K-ICS비율을 확정 공시했다.
K-ICS비율은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시행에 따라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다. 기존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비교해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변경하고 요구자본 측정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올해 3월 말 K-ICS비율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삼성화재로 275.3%를 기록했다. 5대 대형 손보사 중 K-ICS비율이 250%를 웃도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이는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219.5%), 교보생명(156%·경과조치 전)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K-ICS비율은 각각 210.5%, 202.2%로 200%를 넘겨 뒤를 이었다. KB손보의 K-ICS비율은 194%였으며, 현대해상의 K-ICS비율은 178.6%로 가장 낮았다.
K-ICS 시행 이후에도 삼성화재가 가장 높은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한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 손보사는 기존 RBC비율보다 지급여력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D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이 K-ICS 도입 전후 3개월 사이 크게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말 RBC비율은 삼성화재(285%), 현대해상(174.6%), KB손보(171.7%), DB손보(170.8%), 메리츠화재(165.7%) 순으로 높았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계에 K-ICS 시행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보험사 감사 담당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상반기 내부통제 워크숍’을 개최해 자본적정성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이날 K-ICS 시행에 따라 결산 시 기존 RBC에 비해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본 확충 시 소요 절차와 기간을 미리 점검하고 이를 반영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