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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GS건설, 가속도 붙는 도시정비사업 반갑지 않다…왜?

하반기 수주 격전지 봇물…잇따른 악재로 브랜드 평판↓
20년 ‘공든탑’ 노량진 1구역 재개발 무너질 가능성도 

[FETV=김진태 기자] GS건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잇따른 악재로 다가오는 수주전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놓였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GS건설이 20년간 공을 들인 노량진 1구역에서의 입지가 위태로워진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나온다. GS건설이 ‘순살자이·하자이’ 등 온갖 조롱밈이 만연한 지금의 파고를 뚫고 다가올 수주전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시기가 기존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바뀐다. 시공사 선정 시기가 최소 1~2년 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공개 현황에 따르면 현재 서울 지역내 정비사업 추진 단지중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은 116곳에 달한다. 100여곳이 넘는 도시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올 하반기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올 하반기에만 100여곳이 넘는 시공사 선정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GS건설의 안색은 좋지 않다. 지난 4월 GS건설이 시공하는 인천의 한 건설현장에서 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훼손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달엔 서울 개포동 인근 한 아파트 주차장이 물에 침수되는 일도 있었다. 배수로가 막히면서 발생한 일이다.

 

GS건설이 시공한 곳에서 잇달아 사건·사고가 발생하며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순살자이·하자이’ 등으로 조롱받고 있다. 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이 됐던 철근이 없었던 것을 치킨에 비유 삼아 순살자이로, G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의 하자가 많다는 것을 두고 하자이로 표현한 것이다. 

 

GS건설이 최근 잇따른 악재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서 건설업계 일각에선 다가올 수주전에서의 입지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입지와 사업성이 좋아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총 4곳이다. 노량진 1구역 재개발과 한남 5구역 재개발,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다. 

 

GS건설은 이들 4개 사업지 가운데 노량진 1구역 재개발과 한남 5구역 재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량진 1구역은 GS건설이 20년간 공들인 곳으로 수주가 유력한 사업지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인에 따르면 GS건설은 이 기간 명절과 코로나19 등 특별한 날 조합원들에 안부 문자를 보내며 조합원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A씨는 “GS건설이 20년간 공들인 곳”이라며 “명절이나 코로나19 등 특별한 날 조합원들에게 ‘명절 잘 보내세요’ ‘코로나 조심하세요’ 등의 안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GS건설이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게다가 삼성물산이 GS건설의 대체재로 떠오른 것도 GS건설의 수주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량진 1구역 재개발에 거주하는 조합원 B씨는 “아직 시공사 선정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7월 중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GS건설도)나쁘진 않지만 삼성물산도 괜찮다”고 말했다. 

 

수주전에서의 입지가 좁아진 GS건설이지만 노량진 1구역에선 GS건설이 우세하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C씨는 “최근 GS건설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분위기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조합원분들 대다수는 아직까지 GS건설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