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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통신3사, 시들했던 메타버스 사업에 '잰걸음'

통신3사의 특색있는 메타버스 구축에 총력
AI기술 더해 콘텐츠·연령별 메타버스 선보여
낮은 이용률, ‘메타버스=게임’ 인식개선 ‘숙제’

 

[FETV=최명진 기자] 통신3사가 AI를 접목한 메타버스 구축을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각각의 특색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함과 동시에 통신과 함께 주력사업으로 꼽았던 AI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와 연령별로 타깃층을 나눠 맞춤형 메타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 공통 목표다. 다만 국내의 메타버스 이용률이 현저히 낮다는 점과 함께 게임과의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는 인식의 개선이 숙제로 남아있다.

 

메타버스가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또한 보유하고 있는 통신, AI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3사 모두 AI 사업에 집중한 만큼 AI와 메타버스와의 접목이 주요 전략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KT는 올해 3월 선보인 지니버스에 AI 기반 콘텐츠를 제공한다. 설계도를 기반으로 자신의 실제 거주지 모습을 메타버스로 옮겨오는 'AI 홈트윈' 기능에 대화, 목소리, 동작 등을 복합적으로 생성해 AI 아바타가 스스로 활동하게 하는 등 메타버스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 ‘믿음’을 접목한다. 아울러 디지털 트윈 기술도 도입해 오프라인상의 상점을 가상 세계에 구현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KT는 기업, 대학·교육기관, 공공·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메타버스 제공 솔루션 'KT 메타라운지'를 KT DS와 함께 개발, 제공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T는 현재 에이닷을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통신·미디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문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AI 아바타를 통해 일상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감성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SNS와 메타버스와의 결합도 꾀하고 있다. 이프랜드 서비스에 도입된 이프홈은 유명 SNS인 싸이월드와 인스타그램 등의 장점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개인의 관심사와 경험, 활동을 글과 사진, 동영상 형태로 남기는 게시 기능도 제공한다. 하반기 중에는 특정 모임을 진행하는 호스트의 후원이나 소장 가치가 있는 희귀 NFT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경제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키즈 대상 메타버스, 가상오피스 등 특정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어린이 대상의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다국어화 작업과 함께 생성 AI 기술을 적용했다.

 

생성 AI는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문장, 음성, 사진, 영상 등을 만드는 기술이다. 특히 매개변수를 대량으로 탑재해 기존 AI 대비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주 이용층인 아이들이 AI 캐릭터와 영어로 대화함으로써 회화 능력을 끌어올리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유플러스는 대학생 청소년 대상 메타버스 유버스와 직장인 특화 업무용 메타버스 메타슬랩 또한 선보이면서 특정 타깃을 위한 메타버스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통신3사의 AI기술 접목, 콘텐츠, 타깃층의 세분화 등 메타버스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아직 낮은 메타버스 이용률과 함께 ‘메타버스=게임’이라는 대중들의 인식때문이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메타버스 이용 현황 및 이용자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메타버스 이용률은 4.2%에 불과하다. 여기에 사용되는 메타버스의 종류에도 동물의 숲,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등 뿌리가 게임인 메타버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러한 게임들과 비교하면 통신3사의 메타버스 또한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례로 LG유플러스의 키즈토피아 또한 기존 교육용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시장 초기 단계일 뿐,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큰 분야이다. 통신3사의 AI기술을 접목한 메타버스는 일상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과 함께 게임 이상으로 보지않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