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트리' 공동 사용 법인보험대리점(GA) 현황. [자료 생명보험협회]](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626/art_16878373743962_efeb35.jpg)
[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이 통합 디지털 영업지원 플랫폼 ‘오렌지트리’를 개방해 거대 법인보험대리점(GA) 동맹을 결성했다. 플랫폼을 사용하는 보험설계사는 불과 2개월 새 2만여명에서 6만여명으로 3배 급증했다.
GA 시장을 주도하는 ‘오렌지 군단’을 앞세워 플랫폼 제휴사로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경쟁사 삼성생명, 교보생명의 빗장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달 현재까지 글로벌금융판매, 아너스금융서비스, 더블유에셋, 피플라이프, 한화라이프랩, 엠금융서비스, 한국보험금융, 유퍼스트보험마케팅 등 8개 대형 GA와 오렌지트리 공동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오렌지트리는 지난해 10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설계사들이 제휴 보험사의 영업지원 시스템에 한 번에 접속할 수 있도록 구축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여러 제휴 보험사의 영업지원 시스템에 개별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4월 5개 GA에 이어 6월 3개 GA와 공동 사용 계약을 체결해 총 9개 대형 GA가 오렌지트리를 사용하게 됐다. 오렌지트리의 유용성과 편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계열사인 한화라이프랩과 피플라이프 외에도 6개 GA가 잇따라 합류했다.
이 같은 플랫폼 동맹 확대에 따라 플랫폼을 사용하는 설계사 수는 3월 2만여명에서 4월 4만여명, 6월 6만여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GA별 설계사 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1만9131명) ▲글로벌금융판매(1만2072명) ▲엠금융서비스(5366명) ▲한국보험금융(4698명) ▲아너스금융서비스(3977명) ▲피플라이프(3866명) ▲유퍼스트보험마케팅(3854명) ▲더블유에셋(2582명) ▲한화라이프랩(2153명) 순으로 많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오렌지트리를 사용하는 GA, 일명 오렌지 군단의 요구를 반영해 플랫폼 제휴 보험사도 늘릴 계획이다.
특히 모회사 한화생명의 경쟁사인 삼성생명, 교보생명이 제휴 보험사로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제휴 보험사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6곳이다. 4대 대형 손해보험사가 모두 참여한 것과 달리 생명보험사는 한화생명 1곳뿐이다.
GA가 보험영업 시장의 핵심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오렌지트리를 사용을 희망하는 GA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생명, 교보생명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제휴 보험사로 합류할 경우 오렌지트리는 3대 대형 생보사와 4대 대형 손보사가 모두 참여하는 명실공히 국내 보험업계 대표 공용 플랫폼이 된다.
다만, 대형 생보사별로 판매채널 구조가 다른 데다, 치열한 경쟁 관계가 얽혀 있어 참여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한화생명은 2021년 4월 대형 생보사 중 최초로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했다. 보험상품 판매를 전담하는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하고, 기존 전속 설계사들을 이동시켰다.
반면, 삼성생명은 전속 설계사 조직을 유지하면서 자회사형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유일하게 자회사형 GA를 설립하지 않고 전속 설계사 채널만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오렌지트리를 이용하고자 하는 GA의 요청이 증가함에 따라 제휴 보험사도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