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삼성SDI가 오는 7월1일 창립 53주년을 맞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글로벌 배터리 톱티어(일류)에 총력전을 가하고 있다. 2021년 12월 최윤호 대표가 부임한 뒤 글로벌 배터리 초격차 전략을 앞세워 2030년 톱티어(일류) 목표로 경주해나고 있다. 삼성SDI는 50년 이상 TV 화면용 전자소재인 브라운관 → 디스플레이 → 리튬이온 배터리 → 차세대 배터리 등 진화를 거듭했다.
지난해 삼성SDI는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이 넘는 배터리 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분기 성적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700억원이 넘었다. 2000년을 기점으로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소재와 함께 배터리 사업에 본격화 한 것이 현재를 돌이켜보면 적중했다. 이는 불과 5년전인 2018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2배 넘게 배터리 사업이 성장했다.
1970년 삼성SDI의 첫 사명은 삼성-NEC다. 창립 초창기 당시 전자소재 사업인 흑백 TV용 브라운관 사업에 주력했다. 당시 브라운 사업은 탄탄대로 성공 신호탄을 터트렸다. 1975년 세계에서 3번째, 국내 최초 퀵스타트 브라운관을 만들어 국내 흑백TV의 열풍을 일으켰다. 한마디로 19070년대는 브라운관 사업이 주력이였다.
1980년대에는 컬러TV용 브라운관 개발, 성공하는 등 재미를 톡톡히 봤다. 1990년대 들어 브라운관 해외법인 설립을 통한 글로벌 수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1999년 지금의 삼성SDI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0년대 부터 삼성SDI는 본격적으로 배터리 사업에 주파수를 맞추기 시작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 뿐만 아니라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자소재 사업에도 집중했다.
2020년대 들어 미국, 유럽, 중국 등 전기차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배터리 사업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최 대표 취임 이후 미국과 말레이시아, 한국 등에서 활발한 배터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46○○(지름 46 × 높이 미결정) 원통형 배터리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차세대 ‘안전 넘버1’ 배터리로 평가받는 전고체(고체형) 배터리도 2027년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테스트베드(시험생산라인)를 통해 R&D 및 품질 시험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최 대표의 핵심 미션은 미국과 유럽의 프리미엄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망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 이유는 미국엔 테슬라, 리비안과 유럽엔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볼보 등이 주요 VIP 고객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GM(제네럴 모터스)과 합작 배터리 공장이 축구장 390개를 합친 규모(265만㎡)로 인디애나주(州) 뉴 칼라일에 들어선다. 투자금은 30억 달러(4조원)로 연산 30GWh(기가와트) 이상 규모로 짓는다.
GM뿐 아니라 스텔린티스와도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네덜란드 기업이자 글로벌 유럽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사인 ‘스타플러스에너지’를 통해 양측이 절반 가량 투자키로 했다. 양사는 현재 인디애나주 코코모시 지역에서 각형 배터리 합작장을 짓고 있다. 최 대표는 삼성SDI를 2030년 기점으로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