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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금호타이어 '단기차입금' 늘어났다는데...왜?

1분기 이자비용 319억원…1년 새 절반 가까이 올라
유상증자, 제3자배정 아닌 주주배정방식…모회사 부담

[FETV=김진태 기자] 금호타이어가 안팎으로 곤혹스럽다.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이 누적된데다 해외법인 운영자금까지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을 받으며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 자금조달의 경우 금리가 높은 단기차입금 비중이 증가하면서 금호타이어가 부담해야할 이자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들어 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최대 수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금호타이어가 올해들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31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5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부담 부문이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올해 흑자전환을 이루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늘어나는 이자 부담 때문에 곤혹스런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이자 비용을 살펴보면 올 1분기 기준 319억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기간 이자비용 214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의 이자 비용이 급증하는 이유는 늘어난 단기차입금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의 단기차입금은 6999억원에서 1조525억원으로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1조1104억원에서 8023억원으로 3081억원 줄었다. 통상 단기차임금은 장리차임금에 비해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부채다.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 당기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금호타이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1942억원이다. 전 분기보단 200억원 가량 늘었지만 2021년 말(3009억원)과 비교하면 현금이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돈이 없는 와중에도 해외법인을 지원해야 한다.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이 모회사인 금호타이어을 향해 자금조달을 요청하는 등 구조신호(SOS)를 보냈기 때문이다. 홍콩법인은 금호타이어가 100% 지분을 가진 종속회사다. 홍콩법인이 이번에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배경은 바로 채무상환을 위해서다. 


앞서 한국타이어 홍콩법인은 지난해 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지난 21일 홍콩법인의 유상증자결정을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한다. 보통주 6000만주를 신규 발행한다는 내용이다. 1주당 가격은 1282원으로 총 모집금액은 769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홍콩법인이 자금조달 이후에도 흑자전환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자칫 홍콩법인의 적자경영지 지속될 경우 금호타이어 입장에선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 해소로 자동차 생산이 늘고 있는 만큼 타이어에 대한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며 “산업의 전망이 밝은 만큼 (홍콩법인의)이익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