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화생명, DB손해보험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625/art_16871724349516_cbb0f5.jpg)
[FETV=장기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K(Korea)-보험’ 전파에 앞장선 쌍두마차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DB손보는 현지 시장점유율 10위 이내 손해보험사 3곳을 잇따라 인수하며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지원한 뒤 베트남으로 이동한다. 베트남에서는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며,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베트남 방문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베트남 경제외교는 장기적으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보험사의 영업 활성화와 규제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성과 젊은 인구구조, 대외 개방도, 인도차이나반도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장 활발하게 베트남 보험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생·손보업계 2위권 한화생명, DB손보의 행보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생명보험사 베트남법인 영업수익 추이. [자료 각 사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625/art_16871726396105_2370c4.jpg)
지난 2009년 국내 생보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연간 영업수익 3000억원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935억원으로 전년 2430억원에 비해 505억원(20.8%) 증가했다. 2017년 1000억원, 2020년 2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영업수익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645억원에 비해 19억원(2.9%)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54억원에서 155억원으로 101억원(187%) 늘어 증가 폭이 더 컸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영업수익은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또 한 차례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해 후발주자들의 ‘롤모델’이 됐다. 2018년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의 합작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과 2021년 설립된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각각 367억원, 127억원이었다.
일찌감치 베트남을 해외사업 거점으로 정한 한화생명은 현지 시장과 문화를 이해하는 현지인들에게 현장관리 업무를 전적으로 일임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현지인들에게 생소한 한화생명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학교와 유치원, 보건소 건립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도 병행했다.
2021년에는 베트남법인의 보험컨설팅 전문 자회사 한화금융기술(Hanwha Financial Technology Company)을 설립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영업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의 판매채널을 구축하고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본사. [사진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625/art_16871728402575_a062e8.jpg)
베트남 손보시장에서는 DB손보가 현지 손보사 3곳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DB손보는 최근 베트남 BSH손해보험(Sai Gon Ha Noi Insurance) 지분 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를 둔 BSH손보는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지난해 현지 시장점유율은 4.5%로, 32개 손보사 중 9위다.
이번 BSH손보 인수에 따라 DB손보는 기존 PTI손해보험, VNI손해보험을 포함해 현지 손보사 3곳을 동시에 경영하게 됐다.
DB손보는 앞선 2015년 현지 시장점유율 5위 PTI손보 지분 37.32%를 인수해 3위로 성장시켰다. 올해 2월에는 베트남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해 시장점유율 10위 VNI손보 지분 75%를 추가로 인수했다.
DB손보는 국내 인구 감소와 보험시장 포화 등에 따른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 핵심 보험시장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해왔다. 베트남 손보시장은 연간 보험료 3조6000억원 규모로, 최근 10년간 약 11% 성장했다.
DB손보 관계자는 “PTI손보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경영체계를 구축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