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이 글로벌 양극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목한 타깃은 미국과 유럽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 하반기 유랍시장 공략을 특급 미션으로 내세웠다.
유럽판 IRA(미국 친환경 인플레이션 감축법)인 CRMA(핵심원자재법) 대응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이 미 IRA와 함께 CMRA에 주파수를 맞출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에 이어 글로벌 배터리시장 규모가 큰 유럽지역 진출 전략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하반기 핵심 배터리 소재사업으로 유럽 양극재(배터리 전압크기 결정역할) 공장건설을 지목하고 나섰다. 신 부회장은 미국 IRA와 유럽 CMRA의 쌍두마차 효과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신 부회장은 “유럽 양극재 공장 후보로 헝가리·폴란드·독일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오는 2025년 6만톤 규모, 2028년엔 47만톤 규모의 유럽 양극재 현지공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양극재 공장은 국내(청주, 익산), 중국 우시 등 3곳이다. 현재 IRA 대응을 위한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미국 테네시주에 4조3000억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신 부회장이 IRA 대응을 위한 보물1호 공장이 마찬가지다.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IRA를 시행한 가운데 K-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 대응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에서 쓰이는 배터리 소재를 수입, 제품 양산에 나선게 후한 점수를 받은 주된 이유다. 특히 배터리 양산을 위해 미국 현지공장 건설 투자도 IRA 핵심 대응 요건으로 포함된다.
LG화학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양극재 공장은 활발하게 진행되는 반면 익산에 양극재 설비 및 부지를 600억원대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다. 익산 양극재 공장의 생산량은 연 4000t(톤) 규모다. 이는 LG화학의 글로벌 통틀어 양극재 생산은 연간 12만t 규모와 비교해 3.3%에 불과하다. LG화학의 핵심 양극재 공장은 청주에 있다. 청주공장은 연산 7만톤 규모다. 올해 완공 예정인 구미공장이 가동하면 LG화학은 내년 양극재 생산량은 연 18만톤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