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올해 전세 계약을 맺은 절반 이상의 서울 아파트가 2년 전보다 전세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연합뉴스와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6만5205건(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기준) 중 6월 현재까지 동일 단지·주택형·층에서 1건 이상 거래된 곳은 3만7899곳이다. 이 가운데 직전 계약보다 전세 가격이 하락한 곳은 2만304건이다. 비율로 보면 54%에 이른다. 새로운 전세 계약을 맺으면서 집 주인이 줄어든 전세금만큼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가 발생한 셈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오해 상반기 역전세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중구다. 조사 대상의 63가 2년 전보다 전세 가격이 떨어졌다. 또 동작구(62%), 서초구(61%), 은평구(60%), 강북·관악구(각 59%), 강남·서대문·구로구(각 58%) 등의 순으로 역전세 비중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역전세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과거 2020년 7월 31일 임대차 2법 시행으로 급등한 전셋값이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에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1년 12월과 2022년 1월 두달 연속 103.5를 기록하는 등 2003년 1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전셋값이 가장 높았던 시점도 2022년 1월이다. 당시 평균 전셋값은 6억3424만3000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2021년 가을부터 작년 1월까지 전세 고점 계약이 많았지만 이미 최근 1년여 동안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상태여서 앞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추가로 크게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빌라 전세사기와 역전세난 심화로 인해 아파트 전세 수요는 지금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