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미래소재의 산업용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의 생산량 확대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당초 2025년부터 탄소섬유 생산량을 1만4000톤으로 늘릴 계획이였는데 이를 1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조현준 회장을 중심으로 조용수 효성첨단소재 대표의 탄소섬유에 대한 공급망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그룹차원에서 탄소섬유를 핵심 미래신수종 사업으로 여긴다. 이유는 철보다 10배 강하고 무게는 4배 가볍기 때문이다. 산업 용도로 활용할 수 범위가 팔방미인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프리미엄 차량용 부품 ▲수소차 핵심부품인 수소 연료탱크 ▲CNG(고압 압축 천연가스) 용기 등의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주항공 ▲방산 기술에도 쓰임새가 많다.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선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량은 3.5배 가량 늘리고 있다. 2020년 4000톤, 2022년 6500톤, 2023년 9000톤, 2024년에는 1만4000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3월 효성첨단소재는 전주공장에 469억원을 투자해 올해 4월부터 탄소섬유를 9000톤을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이뿐 아니다.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의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생산량을 확대해 단순히 캐시카우(수익창출) 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2020년 탄소섬유 R&D(연구개발), 제품 생산 등의 인력을 400명 가량을 고용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5배 이상인 2000명 정도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업계에선 효성첨단소재에 전체 실적 대비 탄소섬유의 비중이 점차 올라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최영광 연구원은 “탄소섬유 및 아라미드(특수섬유) 등의 영업이익 비중이 지난해 13%에서 올해 23%, 2025년 28%로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뿐 아니다. 탄소섬유 생산량 목표치인 1만4000톤을 내년으로 1년 앞당기자 목표주가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증권에선 효성첨단소재의 투자의견 ‘매수(BUY) 의견과 더불어 목표주가를 56만원으로 상향치로 조정했다. 30일 기준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44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 시세와 비교했을 때 10만원 넘게 차이가 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기업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증설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기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고객사의 주문 수요 증가, 선(先)판매 계약 체결과 동반한 증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는 기존 핵심 매출 사업분야인 수소·CNG 등 고압용기 판매 성장세가 견조한 가운데 최근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잉곳(폴리실리콘 전 단계 화합물질)의 단열재 용도 판매로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양광 밸류체인내 폴리실리콘 대비 탄소섬유 플레이어는 현저히 적어 상대적인 경쟁강도가 낮고, 수익성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탄소섬유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할 것이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8%에서 내년 18%로 2배 넘게 많을"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