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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자사주 매입…IFRS17 혼란 속 ‘책임경영’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1만주 첫 매입
메리츠 김용범 부회장도 지주사 매수
IFRS17 혼란에 배당정책 수립 난항
주주가치 제고 위한 매입 이어질 듯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주요 상장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 이익과 배당에 대한 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불안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자사주 매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결제일 기준 지난 18일 한화손보 보통주 1만주를 주당 4335원씩 총 4335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나 대표는 지난 3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나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다른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어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겸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인 김용범 부회장도 완전자회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메리츠금융 주식을 매입해 ‘원(One) 메리츠’ 책임경영을 선언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4월 19~21일 메리츠금융 보통주 2만6853주를 주당 4만3100원씩 총 11억5736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김 부회장이 메리츠금융 주식을 매입한 것은 메리츠화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처음이다. 메리츠금융은 2월 메리츠화재에 이어 4월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으며, 두 완전자회사는 상장 폐지됐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 주식은 총 32만주(0.15%)로 늘었다.

 

김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역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완전자회사 체제 출범 이후 실적 개선과 시너지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 밖에 DB그룹 보험그룹장인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책임경영에 힘을 보탰다.

 

김 부회장은 이달 16~17일 보통주 3만주를 주당 7만7059원씩 총 23억1177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김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지난 3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이후 처음이다. 추가 매수에 따라 보유 주식은 10만3000주(0.15%)로 늘었다.

 

현재 김 부회장은 DB그룹 보험그룹장을 맡아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시너지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보험그룹장으로서 후임 대표이사인 정종표 사장의 책임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보험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부터 시행된 IFRS17로 인해 주주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반영해 보험이익을 산출한다.

 

주요 보험사들은 이달 IFRS17 시행 후 첫 성적표인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지만, 보험사별로 다른 계리적 가정을 사용해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IFRS17 적용 전과 비교해 이익이 비정상적으로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새 회계기준을 악용한 부풀리기 의혹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뒤늦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계리적 가정을 변경하도록 하면서 보험사들은 이익 산출과 그에 따른 배당정책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금감원은 앞선 11일 차수환 보험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23개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해 이달 중 미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등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해 세부 기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 삼성화재 CFO 김준하 부사장은 지난 12일 진행된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금감원에서 5월 중 계리적 가정과 관련해 기본적인 가이드라인 주겠다고 했다”며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기 결산을 하면서 예실차 분석을 통해 회계제도를 운영해야 해 당장 올해 배당정책을 어떻게 운영할지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